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0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사례들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감청업무를 담당하던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이 유선중계통신망 감청기기(R-2)를 이용, 도청한 사례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는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를 이용한 도청실태를 밝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확보한 구체적인 도청 사례에는 김대중 정부시절 정계와 재계, 언론계 등의 유력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도청 대상자를 밝히지는 않았다.
검찰은 또 지난달 19일 국정원 청사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CAS 사용신청 목록’을 근거로 이 장비의 운영실태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국정원이 김대중 정부 시절 40∼50명을 대상으로 CAS를 사용한 사실과 국정원 본원뿐 아니라 시·도지부서 CAS를 사용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CAS를 활용한 도청 실태 파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중반 이후부터 김은성·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등 국정원 전직 고위간부들을 소환,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의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이다.
한편, 지난 16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는 지난 1997년 대선 때 삼성그룹에서 30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98년 세풍사건 수사 당시에는 60억원을 대선자금 지원명목으로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2005-09-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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