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서울] 90억 든 탄천 슬러지처리장 ‘낮잠’

[Zoom in 서울] 90억 든 탄천 슬러지처리장 ‘낮잠’

송한수 기자
입력 2005-08-19 00:00
수정 200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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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운영하는 탄천 하수처리장 슬러지 시설이 3년째 가동 중단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강남구 일원동 580 일대에 자리한 시설이 3년 넘도록 가동되지 않은 채 ‘돈 먹는 하마’로 남아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으로부터 ‘이달의 밑빠진 독’ 상에 선정됐다.

이 시설은 사업비 90억여원을 들여 2002년 10월 준공됐다. 그러나 준공 이래 오는 10월까지 S중공업이 위탁운영하는 이 시설은 가동 2개월 만에 악취를 풍기는 등 기계적 결함을 나타내 멈춰섰다. 당초 하루 200t의 슬러지를 처리할 예정이었다.

설비고장의 원인으로는 건조 슬러지 이송배관 마모 및 파손과 분진을 포함한 배출가스가 필터를 통과하면서 필터에 응집돼 건조기 압력이 높아져 화재 및 폭발위험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서울시는 2003년 4월 위탁운영을 맡은 시공사에 시설보수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시설의 가동이 중단된 것은 인근 주민들이 가동 초기부터 악취가 발생, 이를 신뢰할 수 없다며 2002년 12월 가동중지 봉인을 부착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서울시가 시설보수 방침을 밝히자 주민협의체가 ‘주민과의 협의 없이는 봉인을 개봉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서울시로부터 받아낸 뒤 이제껏 별다른 협의가 따르지 않아 3년째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03년 7월부터 하수 슬러지에 대한 직매립 전면금지 조치와 해양투기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슬러지 처리시설은 당초 효과는 차치하고 연간 시설운영비만 23억 4000여만원을 먹는 고물이 됐다.

서울시의 회계결산을 담당한 한 시민단체 간부는 “더욱 심각한 것은 시설이 계속 봉인돼 내부점검조차 불가능해 노후화 정도를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협의가 이뤄진다 해도 재가동 여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서울시에 중립적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감사원 특별감사 청구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로 이뤄진 환경대책위원회 권용태(61) 위원장은 “심한 경우 구토증세를 보이는 주민이 많다.”면서 “악취도 악취지만 계속 환경개선 약속을 미루는 서울시를 믿지 못 하겠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5-08-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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