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한국인 위안부가 일본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전쟁 말기 부대의 간호부에서 일하다 일본 군속으로 기재돼 합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 규명위원회는 12일 인도네시아 등에 주둔한 일본 남방군 제7방면군의 인사대장인 유수명부에서 위안부의 기록이 확인됐으며 이 중 2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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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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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 모습
●군속으로 기재 확인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당시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 등 246만 6532명의 전몰자가 합사돼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2만 1180명으로 파악된다. 국내 시민단체들은 신사에 합사된 한국인의 분사를 요구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것으로 확인된 위안부는 1946년 1월에 사망한 경북 출신의 권모(당시 25세)씨와 1945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충남 출신의 한모(당시 24세)씨이다. 두 여성의 손톱과 머리카락은 1974년 911위의 유골이 국내로 봉환될 때 돌아왔지만 유골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씨의 유족은 지난 6월 위원회에 위안부로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제7방면군 유수명부에는 모두 300여명의 여성이 등록돼 있다. 하급 군속과 간호부 등 군속으로 기재된 이들 중 20명이 위안부로 확인됐다.
위안부2팀인 강정숙 조사관은 “일본 제7방면군의 문서 중 위안부를 간호사로 활용하라는 지시가 기록된 문서가 있다.”면서 “이들은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간호사 등 군속으로 명부에 기록돼 합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강주혜 국장은 “전범 중의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가해자와 그 가해자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가 함께 있다는 점에서 모든 한국인 위패의 분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동원 진상규명네트워크’가 지난 4일 한국인 강제연행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신을 관방장관과 외무대신 등 일본 정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이들이 일본 정부에 보낸 서신을 우리 정부기관인 강제동원 피해진상 규명위원회에 보내와 알려졌다.
●손톱등은 1974년 국내 봉환
진상규명네트워크는 “일본 정부가 8월까지 한국 정부에 결과를 전달하기로 한 한국인 강제동원 100개 기업에 대한 조사는 불완전하며 충분하지 않다.”면서 “전후 60년을 맞는 올해 일본 정부는 한국인 강제 동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인 강제연행에 관련된 일본 기업이 2679개사로 드러난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강제동원의 증거인 후생연금명부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