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탈진…전국이 헉헉

돌연사…탈진…전국이 헉헉

유지혜 기자
입력 2005-07-25 00:00
수정 2005-07-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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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뒤 연일 30도를 넘는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져 전국이 더위를 먹었다. 서울의 경우 23일과 24일 아침기온이 26도를 넘으면서 끈적끈적한 무더위에 많은 시민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곳곳에서 탈진 등 무더위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고 전력수요량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시를 빠져 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강변이나 공원·할인마트 등에서 더위를 쫓았다.

전력소비 껑충…정전사고 속출

24일 0시5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 서모(45)씨 집에서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는 서씨가 TV를 보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23일 오전에도 광주 북구 용봉동 고속도로 철조망 밑에 박모(62)씨가 탈진해 숨졌다.23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조선시대 왕궁수문장 교대식을 재현하던 행사요원 윤모(22)씨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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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지난 23일 밤 많은 서울 시민들이 가족 동반으로 한강시민공원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지난 23일 밤 많은 서울 시민들이 가족 동반으로 한강시민공원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전력 소비량이 늘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랐다.23일 오후 9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에서 전기가 끊겨 50여가구가 무더위 속에 고통을 겪었다. 이어 10여분 뒤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200여가구도 정전으로 불안에 떨었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6시 시간당 평균 전력수요는 지난 6일 3450만㎾에서 22일 3610만㎾로 뛴 데 이어 23일에는 3670만㎾를 기록했다. 또 24일 오후 9시에는 4400만㎾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금요일인 22일 오후 3시에는 전력수요가 5371만 2000㎾로 사상 최대였던 하루전 5272만 5000㎾를 경신했다. 훨씬 더 더웠던 23일 오후 3시에는 5023만 9000kW로 다소 줄었으나 주5일 근무제에 따른 토요휴무를 감안하면 가정 등 비(非)산업 수요는 최고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극장으로, 공원으로…찜질방 찾아 ‘이열치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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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시청 앞길에서 무더위 속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외출을 나왔던 일가족이 돗자리를 뒤집어 쓰고 비를 피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24일 서울시청 앞길에서 무더위 속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외출을 나왔던 일가족이 돗자리를 뒤집어 쓰고 비를 피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더위를 피해 지난 23일 모두 33만여대의 차량이 ‘탈(脫)서울’을 한 데 이어 휴일인 24일에도 26만여대가 빠져 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대천 해수욕장을 비롯한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에는 40여만명이 찾아왔으며 부산 지역 해수욕장 6곳에도 200만명의 피서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 최대 워터파크인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도 1만 4000여명이 찾았다.

피서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은 극장가나 공원을 찾아 1주일 동안 계속됐던 무더위를 떨쳐냈다. 회사원 김은석(29)·이지영(27·여)씨 커플은 주말 심야영화를 보며 더위를 식혔다. 이씨는 “해가 진 뒤 느지막이 만나 영화관으로 직행했다.”면서 “시원한 극장 안에 있으니 더위는 남의 얘기 같았다.”고 했다. 이희원(40·주부)씨는 가족들과 함께 자정이 넘도록 한강시민공원을 산책하며 더위를 잊었다.

늦은 시간까지 야외에서 더위를 피하던 시민들 덕분에 공원 근처 상점과 할인마트 등은 ‘무더위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근처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7)씨는 “평소보다 빙과류나 음료수·주류 등의 판매량이 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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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5-07-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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