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학부모 ‘강제봉사’ 여전

학교급식 학부모 ‘강제봉사’ 여전

입력 2005-04-12 00:00
수정 2005-04-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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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이 지난달 17일 강제적인 학부모의 급식배식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암묵적인 강요로 학부모 동원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설문이나 학부모 총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결국 학부모 배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은평구 B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박모(36)씨는 “학부모 총회가 열렸지만 배식원을 둘 경우 매월 2만 7000원씩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에 학부모 배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오후 2시에 학부모 총회를 열어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참석하기도 어려웠고 불참시 위임장을 쓰는 대신 ‘결정사항을 따르겠다.’는 전달문에 서명을 해야 하는 등 의견 수렴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서울 성북구 S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권모(38)씨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애매한 설문조사로 결국 현행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의 B초등학교, 강남구 D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에서는 배식 도우미를 채용, 급식 비용을 학부모에게 떠넘기고 있다.

학교측의 입장도 난감하다. 시교육청이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부모 동원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급식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고 있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연은초등학교 신원영 교장은 “제대로 된 개선책이 있다면 누구인들 개선하고 싶지 않겠느냐.”면서 “예산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 반도 아닌 다른 반에서 봉사하려는 학부모도 없으니 난감할 따름이다.”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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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04-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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