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식민지배는 축복” 한국지식인의 망언

“日식민지배는 축복” 한국지식인의 망언

입력 2005-03-05 00:00
수정 2005-03-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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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춘규특파원|한승조(75) 고려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극우 성향 잡지 기고문을 통해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는 오히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원망하기보다는 축복해야 하며 일본인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물의를 빚고 있다.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한 교수는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자매지인 월간 ‘정론(正論)’ 4월호에 기고한 ‘공산주의ㆍ좌파 사상에 기인한 친일파 단죄의 어리석음, 한일병합을 재평가하자’는 글에서 “당시 국제정세와 열강과의 관계를 잘 이해하면 한국이 러시아에 점거ㆍ병탄(倂呑)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 일제가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은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하는 이유의 하나는 양국의 인종적 또는 문화적인 뿌리가 같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한국의 민족문화가 일제 통치를 거쳐 더욱 성장하고 발전, 강화됐다.”며 “역사나 어학, 문학 등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세워준 것도 일본인 학자와 그들의 제자 한국인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의견에 대해 흥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여 객관성을 중시하는 것이 정당한 학문의 자세”라며 “일제가 한글 교육을 폐지하고 국어 사용과 연구를 금지했다고 하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한국어 문학이 큰 손실을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견줘 “러시아나 미국, 영국 등의 지배를 받았더라면 문화적 뿌리가 너무 달라 민족문화 성장과 심화에 별로 기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한국의 좌파 세력이 적대시하는 대상은 기득권층인 보수세력이다. 그들 대부분은 일제 치하에서 항일 독립운동보다는 크든 작든 일본에 협력한 자들이었다.”며 “이들을 모두 친일파로 추궁해 정치적으로 무능화시키고 좌파 세력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려는 것이 ‘일제 강점하 반민족 행위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성(性)도 혁명의 무기로 활용하자는 말이 있다.”면서 “전쟁 중 여성을 군인의 성적 위안물로 삼는 것은 일본만이 아니며, 그것도 일시적이고 예외적 현상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기고문이 보도된 후 “일본의 식민지배로 오히려 민족의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소신에 따라 쓴 것임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했으며 현재 ‘자유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taein@seoul.co.kr
2005-03-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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