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가게를 차리는 것은 꿈도 못 꿨을 거예요. 이제는 받은 사랑의 몇 배만큼 베풀며 살겠습니다….”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창업자금 지원으로…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창업자금 지원으로 피부관리실을 연 김소연(오른쪽)씨가 25일 고객의 손을 손질해 주고 있다.
은성원 제공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창업자금 지원으로…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창업자금 지원으로 피부관리실을 연 김소연(오른쪽)씨가 25일 고객의 손을 손질해 주고 있다.
은성원 제공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서 피부관리실 문을 연 김소연(가명·29·여)씨는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성매매 피해여성 전용쉼터의 동료들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10년 동안의 성매매 ‘악몽’을 털고 어엿한 ‘사장’으로 변신한 감격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때 부모를 잃은 김씨는 외할머니 슬하에서 자라났으나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자퇴하고 17세 때 집을 나왔다.
티켓다방에 첫발을 디딘 김씨는 그후 10여년 동안 전국의 단란주점과 집창촌 등 성매매 현장을 전전했다. 그러나 목돈은 손에 쥘 수 없었고 빚만 늘어났다. 김씨는 지난 2002년 여성긴급전화 1366을 통해 성매매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면서 영등포구 신길동 성매매 피해여성 전용쉼터인 은성원에서 자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검정고시 중학교 과정에 합격한 김씨는 시 여성발전센터가 운영하는 피부관리 직업훈련 과정에서 피부미용과 경락, 발 관리 등의 과정을 이수하며 재활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사회연대은행의 창업자금 지원사업에 응모해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창업지원제도가 생긴 이후 최초로 창업에 성공한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5-02-26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