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비웃는 200만원 과외

불황 비웃는 200만원 과외

입력 2004-08-04 00:00
수정 2004-08-0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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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새벽 1시.서울 양천구 목5동 오피스텔 건물 밀집지역에 있는 J보습학원에 서울 강서교육청 학원지도단속반이 들이닥쳤다.불법 고액과외를 한다는 제보를 받아 추적한 지 두 달.학원 안 작은 강의실에서 1대1 과외교습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학생을 돌려보낸 단속팀은 학원장 오모씨에게 불법 사실을 캐물었다.강하게 반발하던 오씨는 단속반이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수집한 학원 정보를 들이밀며 추궁하자 그제서야 불법을 시인했다.오씨는 개인과외교습 신고를 하지 않고 H고 3학년 김모(19)군에게 3시간씩 매주 두 차례에 걸쳐 수학을 가르치고 월 100만원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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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받으며 신고액은 30만원

고3생과 재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100만∼200만원씩 받고 불법 고액과외를 해온 학원 강사와 개인과외 교습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서울시교육청은 3일 올해 2단계 불법 고액과외 특별단속 결과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100만원이 넘는 고액 수강료를 받고 개인지도를 해온 학원 강사와 과외 교습자 9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서울 강서지역 일부 학원과 개인과외 교습자들은 월 교습료로 100만∼200만원씩 받으면서 5만 8000∼30만원만 받고 있는 것처럼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동의 S영어보습학원은 M고 김모(19)군에게 매주 2시간씩 3차례에 걸쳐 영어를 가르치고 100만원을 받아오다 적발됐다.신고한 교습료는 5만 8000원에 불과했다.개인과외 교습자 정모(여)씨와 김모(여)씨는 재수생 한모(20·여)양에게 매달 수학과 영어 개인과외를 해주는 대가로 각 200만원과 100만원을 받았다.신고액은 30만∼40만원이었다.O과학전문학원 강사 안모씨와 이모씨도 고3생을 대상으로 각 한 달에 200만원과 100만원을 받고 물리와 화학을 가르쳐 오다 적발됐다.

목동 파리공원 일대는 오피스텔형 과외 밀집지역으로 알려져 있다.강서교육청 김영춘(54) 평생교육체육과장은 “목동 일대에만 H타워를 비롯해 20층 이상 건물 등에 600∼700곳의 오피스텔형 과외방이 성업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번에 적발된 8건을 포함,신고 없이 학원을 운영하거나 실제보다 교습료를 적게 신고한 92건을 적발해 경고와 교습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함께 모두 70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국세청에 세무자료를 통보했다.또 고액과외를 신고한 시민 6명에게 모두 9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강서교육청 김명규(39) 지도담당은 “불법과외를 받은 학생들의 부모는 대부분 개인사업자나 중견기업 간부,부동산을 갖고 있는 부유한 지도층이었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거액을 들여 고액 불법과외를 시키는 것을 보면 씁쓸할 뿐”이라고 말했다.

‘학파라치’ 등장 조짐

이번 단속에는 거액의 포상금을 노린 시민들의 제보가 주효했다.

시교육청은 불법과외 제보 한 건당 50만원을 주던 포상금을 지난 4월부터 크게 올려 불법과외 과목당 액수만큼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한 과목의 한 달 교습료가 300만원이면 제보자는 300만원을 포상금으로 받게 된다.이에 따라 이번 단속에서 결정적인 제보를 한 정모씨가 3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등 모두 6명에게 모두 900만원의 포상금이 돌아갔다.포상금 액수가 크게 오르면서 이른바 포상금을 노린 ‘학파라치’도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목동 일대 학원에서 상담업무를 담당했던 김모(45)씨는 중·고생 학부모와 상담을 하면서 정보를 입수,이번 단속기간 동안 모두 25건을 제보했다.김씨는 조만간 강남지역으로 이사해 본격적인 학파라치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전’ 이상의 정보수집

이번 단속에서는 ‘첩보전’ 수준의 정보수집이 이뤄졌다.은밀하게 이뤄지는 개인과외의 특성상 과외현장을 적발했다 하더라도 학부모와 강사가 사전에 입을 맞춰 교습료를 속일 경우 불법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때문에 추가정보를 수집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데만 평균 한두 달이 걸렸다고 한다.

‘변장’과 ‘잠입’ 등 경찰 수사를 능가하는 방법도 동원됐다.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교습시간에 맞춰 꽃배달 아르바이트생이나 택배회사 직원으로 위장,현장을 확인했다.시민 제보를 접수한 뒤에는 매일 학원 주위에서 드나드는 학생들을 체크,학부모를 설득해 수강료 액수를 확인했다.

단속반의 ‘막내’인 김모(29·여)씨는 운동화에 캐주얼 복장,학생용 배낭까지 메고 여고생으로 변장해 학원에 잠입해 현장 분위기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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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2004-08-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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