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물사업 2조원 날렸다

먹는물사업 2조원 날렸다

입력 2004-07-14 00:00
수정 200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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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가 최근 5년 이래 최악의 수질상태를 기록했다.1998년부터 한강 수질개선을 위해 2조원에 이르는 재정이 투입됐지만 일부 상수원 지역은 당시보다 수질이 오히려 악화됐다.

13일 환경부가 발표한 ‘4대강 상수원 지역의 수질상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팔당상수원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5㎎/ℓ로,2000년 이후 수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서울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잠실상수원은 1999년 이후 줄곧 BOD 1.5∼1.9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엔 BOD 2.4로 껑충 뛰었다.

이같은 상수원 수질 악화는 그동안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 수질개선을 위해 지금까지 2조여원의 재정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기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정부는 1998년 ‘한강 수질개선 특별대책’을 내놓으면서 “총사업비 2조 6385억원을 들여 2005년까지 팔당호 수질은 1급수(BOD 1.0 이하),잠실상수원은 BOD 1.8㎎/ℓ를 달성하겠다.”고 했으나 개선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지난해말 “1급수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 재정투입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더욱 나빠진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환경부 관계자는 “예년보다 올 상반기에 비가 더 많이 내렸지만 수질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면서 “환경용량을 감안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등의 대규모 택지개발,이로 인한 인구유입으로 오염원이 급속히 증가한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환경부는 이에 따라 오는 8월 낙동강을 시작으로 영산강·금강 등 3대강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의무적 오염총량제’를 한강수계에 대해서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하지만 올해 중 한강특별법을 개정,오염 정도가 특히 심한 왕숙천(경기 구리·남양주시)·경안천(광주·용인시) 유역에 대해 우선 실시하겠다던 당초 방침은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반발에 밀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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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4-07-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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