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 중소학원 발동동

중계동 중소학원 발동동

입력 2004-02-27 00:00
수정 200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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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학교교육 정상화 대책’이 발표되자 서울 노원구 일대의 중소규모 학원들이 사색이 되고 있다.

‘사교육 1번지’인 서울 대치동과 달리 서민 밀집지역으로 소규모 학원이 많은 이곳의 학원장과 강사들은 26일 “문을 닫게 생겼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들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초점이 고액 과외나 대형 학원에 맞춰져야 하는데 오히려 서민 대상의 소규모 학원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실제 대치동의 학원가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담담한 기색이다.

직격탄 맞은 노원구 학원가

중·소학원 150여개가 몰려 있는 노원구 상계동·중계동 일대 학원가에서는 노골적인 불만과 함께 한숨소리가 새어나왔다.

노원영재학원 최동근(41) 실장은 “밤 10시 이후에는 학원 영업을 못하게 단속하면서,학생들을 10시까지 학교에 잡아놓겠다는 것은 학원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주말반만 운영해서는 학원을 꾸려나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그는 “학원 강사가 무더기로 실업자 신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상계동 세일학원 이영준(40) 교무부장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동네의 소규모 학원만 죽게 됐다.”면서 “5공 시절 과외금지 조치 때보다 충격이 더 크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들은 업종을 바꾸든지,불법 영업을 해서라도 살아남든지 기로에 서게 됐다고 주장했다.S학원 이모(38) 과장은 “은밀하게 밤 10시 이후에 숨어서 심야학원이라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K학원 김모(46) 원장도 “밤에 법을 위반해서라도 영업을 하려면 ‘위험수당’이 붙어 학원비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은 무덤덤

대치동 학원가의 분위기는 달랐다.제일대수학원 조준형(40) 원장은 “3월 한달은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겠지만 결국 다시 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인근 P학원 최모(50) 원장도 “적어도 대치동에서는 이미 신뢰를 잃은 학교에 밤 10시까지 학생을 맡겨둘 학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학원총연합회는 다음달 중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5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가질 계획이다.김용현 사무총장은 “방문 강사 등 고액과외는 잡지 않고 학원만 잡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2004-02-27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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