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서울] 내집앞이 미술관

[Zoom in 서울] 내집앞이 미술관

강혜승 기자
입력 2006-09-29 00:00
수정 2006-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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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잿빛 도심이 화려한 색채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하늘을 지붕삼은 거대 미술관으로의 변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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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8일 도심 전체를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이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예술성 높은 미술작품을 거리 곳곳에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다. 시는 당장 40여곳의 장소를 물색해 거리벽화 20점과 조형물 20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160점의 작품을 설치하는 등 연차적으로 확대해 2010년쯤에는 내 집 앞에서도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 미술작품을 설치한다. 도심을 예술가의 상상력이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현재 시내에 설치된 미술작품은 조형물, 기념비, 동상 등 모두 3500여점이 넘는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대형 건물 신축시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건축법에 따라 제작된 것으로 작품이라 할 만한 조형물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공공 미술품의 경우 예술성이 높지만 그 숫자가 400여점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공원에 집중돼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거리벽화의 경우에도 예술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담벼락이나 공사현장에 그려놓은 벽화가 1000여개나 되지만 이 가운데 거리벽화라 칭할 만한 작품은 없다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값싼 유성페이트로 제작한 탓에 오히려 거리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수준높은 미술작품을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끌어내 생활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데 목적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도시 공간에 예술적인 생명력을 불어 넣어 세계적인 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10월 중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공미술품 설치 장소 및 작품 콘셉트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를 우선 선정해 작품을 설치하고, 기존에 설치된 작품도 예술성 논란이 있거나 미관을 해치는 경우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적으로 거리벽화가 마련될 곳으로는 남대문시장, 청평화시장 등 재래시장과 고가차도 교각, 세종문화회관 신관 등이 물망에 올랐다. 마포구청 옹벽, 연대 앞 옹벽, 인사동 조형갤러리 건물 등 기존 벽화도 교체된다. 조형물 설치장소로는 선유도, 서울시 청사, 청계천 가로변, 인사동, 홍대앞, 지하철옆 입구 등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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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2006-09-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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