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의기투합’… 새달 安 공약발표 뒤 협상 본격화

文·安 단일화 ‘의기투합’… 새달 安 공약발표 뒤 협상 본격화

입력 2012-10-31 00:00
업데이트 2012-10-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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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터놓고 얘기하자”에 安 “안 하겠다는 것 아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 후보의 단일화 공식 제안에 대해 안 후보는 내달 10일 정책 공약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단일화 협상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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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조국·이준한과 ‘새 정치 대담’   문재인(가운데)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조국(왼쪽) 서울대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 등과 토론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文, 조국·이준한과 ‘새 정치 대담’

문재인(가운데)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조국(왼쪽) 서울대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 등과 토론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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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영유아통합지원센터 방문  안철수(가운데) 무소속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시소와 그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들과 함께 티셔츠에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安, 영유아통합지원센터 방문

안철수(가운데) 무소속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시소와 그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들과 함께 티셔츠에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구체적 시간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또 ‘가치연합’에 대한 합의점을 강조함으로써 문 후보측의 단일화 3단계론에 접근시키는 모양새를 취했다.

30일 문 후보의 단일화 구애는 집요했다.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가진 ‘새 정치 대담’에서 “중요한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달라. 어떤 방안, 어느 시기에 단일화를 이뤄야 하는지 언제부터 시작돼야 하는지 이런 부분들을 터놓고 얘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면서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구체적 협상이 진행돼야 후보등록(11월 25∼26일) 전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문 후보 측은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 자체가 압박으로 비칠 수 있고 결례가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180도 태도를 바꿔 안 후보를 압박한 것은 더 시간을 끌 경우 협상의 물꼬조차 트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라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또 정책연대-정치연대-세력통합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단일화 3단계론을 하기 위해서라도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 단장은 “이미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시점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주도권에 대한 셈법도 깔려 있다. 조직력에서 앞서 있는 문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보다는 경선방식을 선호하고 있는데 경선 준비에는 1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단일화 협상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문 후보는 개헌 카드도 꺼내 들었다. 문 후보는 개헌에 대해 “꼭 필요한 개헌 과제는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집권초기에 바로 시작하겠다.”면서 개헌과제로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도입을 꼽았다. 이어 “근본적인 개헌 과제들은 국회에 개헌 특별기구를 두고 충분히 여론을 모아서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주요공약에서도 문 후보는 개헌에 조건부 찬성했고 안 후보는 국민 합의 사항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가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직접 정리하는 수순을 밟았다. 내달 10일 이후라는 단서를 달면서 속도조절도 잊지 않았다. 안 후보는 또 “단일화 방식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게 먼저”라면서 “여기에 국민 동의를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 측의 단일화 속도조절에는 단일화가 늦춰질수록 안 후보가 가진 ‘본선 경쟁력’으로 지지자들의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란 계산이 숨어 있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시대정신이 안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민주당이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도 이어가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강연에서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지엽적인 논쟁으로 몰려 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국민에게 고통을 분담하라, 재벌에 기득권을 내려 놓으라고 요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중앙선대본부회의에서 “국민에게 새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두 후보가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밀실에서 단일화를 빙자해 권력을 나눠 먹는 야합을 획책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선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가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2-10-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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