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4당 체제’로 변화… 개혁입법 힘 받는다

국회 ‘4당 체제’로 변화… 개혁입법 힘 받는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9-04-04 01:30
업데이트 2019-04-04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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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창원 성산 정의당 여영국 당선…평화·정의 교섭단체 지위 회복할 듯

공수처·수사권 조정 활로 찾기 주목
통영·고성 한국당 정점식 후보 승리
경남 민심 文정부에 국정쇄신 경고
2곳 투표율 51.2%… 전체는 48.0%
환호하는 정의당
환호하는 정의당 경남 창원 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가 창원 선거사무실에서 지도부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의원, 부인 한경숙씨, 여 당선자, 이정미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창원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3일 치러진 두 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한 석을 얻어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다시 결성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3당 체제인 국회가 4당 체제로 변모하는 것으로 국회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경남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5.75%(4만 2663표) 득표율로 45.21%(4만 2159표)를 얻은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불과 0.54% 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 통영·고성에서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47%(4만 7082표)의 득표율로 35.99%(2만 8490표)를 얻은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이번 보선은 민주당·정의당 연합과 한국당이 1승씩을 거둬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당초 창원 성산은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고 통영·고성은 20대 총선에서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홀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던 곳으로 진보와 보수 성향이 각각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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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오른쪽). 연합뉴스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오른쪽).
연합뉴스
하지만 당초 정의당 단일후보의 확실한 승리가 예상됐던 창원 성산에서 야당 후보에게 맹추격을 당하며 겨우 승리했다는 점에서 민심이 문재인 정부에 국정을 쇄신하라는 준엄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 보선과 함께 치러진 경북 문경 두 곳과 전북 전주 기초의원 한 곳 보선에서도 한국당이 두 곳, 민주평화당이 한 곳에서 승리하는 등 이번 보선에서 민주당은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회 구도다.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이 연대해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를 다시 회복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노 전 의원의 별세로 한 석이 줄어들면서 원내교섭단체(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지위를 상실했던 평화당과 정의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교섭단체를 재결성해 캐스팅보터로 국회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와 맞물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정의당과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번 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48.0%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구 두 곳은 나란히 51.2%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4-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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