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창원 성산 정의당 여영국 당선…평화·정의 교섭단체 지위 회복할 듯
공수처·수사권 조정 활로 찾기 주목통영·고성 한국당 정점식 후보 승리
경남 민심 文정부에 국정쇄신 경고
2곳 투표율 51.2%… 전체는 48.0%
환호하는 정의당
경남 창원 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가 창원 선거사무실에서 지도부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의원, 부인 한경숙씨, 여 당선자, 이정미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창원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창원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경남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5.75%(4만 2663표) 득표율로 45.21%(4만 2159표)를 얻은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불과 0.54% 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 통영·고성에서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47%(4만 7082표)의 득표율로 35.99%(2만 8490표)를 얻은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이번 보선은 민주당·정의당 연합과 한국당이 1승씩을 거둬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당초 창원 성산은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고 통영·고성은 20대 총선에서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홀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던 곳으로 진보와 보수 성향이 각각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이었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오른쪽).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번 선거 결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회 구도다.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이 연대해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를 다시 회복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노 전 의원의 별세로 한 석이 줄어들면서 원내교섭단체(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지위를 상실했던 평화당과 정의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교섭단체를 재결성해 캐스팅보터로 국회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와 맞물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정의당과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번 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48.0%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구 두 곳은 나란히 51.2%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4-0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