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자폭탄 그만하라”…8년 전 새누리당 공격 땐 두둔

이재명 “문자폭탄 그만하라”…8년 전 새누리당 공격 땐 두둔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7-25 11:33
수정 2021-07-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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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실 왜곡, 흑색선전 중단해달라”
이재명 “사실 왜곡, 흑색선전 중단해달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광주를 찾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사실 왜곡과 흑색선전 중단을 당부하고 있다. 2021.7.25
뉴스1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일부 강성 당원들로부터 ‘문자폭탄’이 쏟아지자 “업무방해 그만하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런데 이 지사는 8년 전 성남시장 재직 때에는 지지자들이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자 두둔했던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앞서 23일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의석 수를 반영해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7명으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21대 국회 전반기에 민주당이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에 대해 내년 대선 이후인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맡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 일부 강성 당원들은 ‘누구 마음대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주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법사위를 내주고 무슨 개혁이냐’, ‘의원총회에서 법사위 넘기는 데 찬성한 의원 104명 명단을 공개하라’는 등의 항의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의 페이스북에도 사퇴를 촉구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이 같은 항의는 이 지사에게도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이 지사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문자폭탄, 업무방해 그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새벽부터 전화벨에 문자메시지가 쏟아져 스마트폰으로 도저히 업무를 볼 수 없다”면서 “법사위 야당으로 넘기지 말게 해 달라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카페 카톡방에서 선동해 문자폭탄 보내고 업무방해에 수면방해하면 하던 일도 못 한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어 “의견이야 개별적으로 전달해도 얼마든지 참조하겠지만 이런 폭력적 방식으로 업무방해하고 반감을 유발해서는 될 일도 안 될 것”이라며 “문자 보내기 선동을 계속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으니 이제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글은 이후 삭제됐다.

그런데 이 지사가 8년 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는 지지자들의 상대 당 ‘문자폭탄’ 공격을 두둔한 글이 발굴돼 관심을 모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트위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트위터
지난 2013년 1월 3일 한 지지자는 트위터에 “오늘 저희 지역구 시의원님 땀 좀 삐질 흘리신 듯. 동네 엄마들이 문자 폭탄에 전화 폭탄을 선물하셨거든요. 저도 동참했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 지사는 “그래서 새누리당 의원님들께서 조금 정신이 드신 걸까요?”라는 답글을 올렸다.

당시 성남시의회가 2013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의석 다수를 차지했던 새누리당 시의원(18명)이 등원을 거부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산회한 상황이었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당시 이 시장이 추진한 핵심사업인 ‘도시개발공사 설립’에 재정 부담이 가중된다며 당론으로 반대했다. 이에 따라 준예산 체제가 7일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이 지사 지지자들은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문자폭탄·전화폭탄으로 항의의 뜻을 전한 것이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지사가 ‘문자폭탄 그만하라’고 한 것에 대해 “지지자들 세뇌시켜 놨으니, 재미는 다 봤고 이제 비용을 치를 차례”라며 “그게 다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지역구 조정돼도 강일동 약속 끝까지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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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월에도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의견 표명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를 벗어난 경우는 옳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과잉 대표되고 과잉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신경을 안 쓰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나. (연락처를) 1000개쯤 차단하면 (문자폭탄이) 안 들어온다고 한다”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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