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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와 盧 매개로 단일화… 컷오프 전후 모든 가능성 열려”

“이광재와 盧 매개로 단일화… 컷오프 전후 모든 가능성 열려”

이민영 기자
이민영, 신형철 기자
입력 2021-06-28 20:54
업데이트 2021-06-29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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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권주자에게 듣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광재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을 함께 모시며 일했고,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충분한 교감이 있었다”며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키우자는 공감대 속에서 단일화 합의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에 대해서는 “다음 단일화는 비밀”이라면서 “컷오프 이전과 이후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정 전 총리는 ‘친노(친노무현)냐 친문(친문재인)이냐’는 질문에 “원래 나는 범친노의 좌장”이라며 “친노 핵심은 아니었지만, 노 대통령이 가장 어려웠을 때 지켜 드렸다”고 했다. 친문 후보를 자처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읽혀졌으며, 당내 친문 세력이 각 캠프로 흩어진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28일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열린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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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를 방문할 때는 상승장을 의미하는 붉은 넥타이를 맸지만, 오후 인터뷰 때는 노무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바꿨다. 정 총리 측 관계자는 “이광재 의원과 노 대통령을 매개로 단일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를 방문할 때는 상승장을 의미하는 붉은 넥타이를 맸지만, 오후 인터뷰 때는 노무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바꿨다. 정 총리 측 관계자는 “이광재 의원과 노 대통령을 매개로 단일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 의원과 오늘 단일화를 선언했다. 계기는 무엇인가.

“경선연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역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내야 한다. 2002년에 노 대통령을 만든 드라마는 국민경선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과의 연대도 그런 일환이다. 이 의원과 노 대통령 시절 함께 일했고, 제가 당 대표일 때 강원지사에 공천했다. 정치공학이 아닌 가치와 정책적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맞아 이뤄진 단일화 합의다.”

-단일화 발표문에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는데, 결국 ‘반이재명’ 연대라는 뜻인가.

“(반이재명 연대) 그런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특정인을 상정한 게 아니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컷오프 통과 후보가 6명이니 한 명이 과반을 차지하긴 어렵다. 결국 결선투표로 갈 것이고, 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고 있는데.

“오를 때가 됐는데 아직 안 오른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워낙 커서 후보 자질이 가려진 것 아닌가.

“그런 측면이 일부 있겠지만, 결국 내 탓이다. 경선 과정을 통해 진면목을 보여 드리고 우리 당이 꼭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하고 있는데.

“우선 기본소득은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다. 재원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월 5만원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이건 용돈이지 소득이 아니다. 지금은 소득격차가 심각하다. 소득격차를 줄이려면 저소득자를 도와줘야 하는데 고소득자도 똑같이 주겠다는 것 아닌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반대하고 있는데.

“재난이 없는 사람에게 재난지원금을 왜 주나. 재난지원금은 무상급식과 차원이 다르다. 경우에 따라서는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이득을 본 사람도 있다. 그 사람들한테 왜 세금으로 재난지원금을 줘야 하나.”

-오늘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임했고, 내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출마 선언을 한다.

“대한민국이 중요한 공직을 맡다가 바로 대선에 출마하는 그런 수준은 넘지 않았나.”

-최 원장과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에는 문재인 정부의 책임도 있지 않은가.

“선비들은 바른 처신을 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하는 것 아닌가. 현직에서 바로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은 마치 현직에서 정치를 한 것과 같다고 국민들도 여길 것이다.”

-최 원장과 윤 전 총장 모두 소명 의식을 갖고 대권에 도전하는 것 같다. 본인은 어떤 소명이 있나.

“저는 밥 짓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나눠 주는 것은 다음 사람 몫이고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질 좋은 성장론’을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용 있는 성장, 균형 성장, 혁신주도 성장이 질 좋은 성장이다.”

-추미애 전 장관도 출마를 선언해 추·윤 갈등의 연장전이 벌어질 수 있게 됐다.

“(연장전을) 국민들께서 환영하진 않을 것 같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정권교체 가능성을 반반으로 점쳤다. 정권재창출 가능성은 얼마나 있나.

“정권교체보다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훨씬 높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0%로 역대 가장 높고, 인재도 우리가 훨씬 많다. 국민의힘 두 번 집권에 대한 평가는 현재진행형이고, 아직 국민들로부터 사면받지 못했다.”

-정권재창출이 왜 그리 중요한가.

“정권이 넘어가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전부 다 부정될 것이다. 그럼 손해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본다. 우리는 국민에게 죄를 두 번 짓는 것이다. 정세균이 최종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민주당이 지면 안 된다.”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가.

“코로나와 부동산이다. 코로나는 백신 접종률이 안정적인 만큼 자신 있다. 그런데 부동산은 사정이 다르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공급폭탄을 투하해야 한다. 국민들이 ‘집이 저렇게 계속 나오면 값이 떨어지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2030 민심이 민주당에서 멀어졌다.

“2030은 다음의 주인공이다. 그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지난번 재보궐 선거 때는 2030 투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대선에서도 회복 못 하지는 않을 것이다. 청년들하고 소통하고 공감하고 필요한 정책을 만들면 돌아오리라 믿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1-06-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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