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 김민웅, 최재형에 “상처 입을 늪으로 들어가지 말라”

‘조국백서’ 김민웅, 최재형에 “상처 입을 늪으로 들어가지 말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06-20 16:21
수정 2021-06-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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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감사원장 발판 삼아 한다면 슬픈 일”

김민웅 경희대 교수. 2020.4.27 연합뉴스
김민웅 경희대 교수. 2020.4.27 연합뉴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지난 19일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엄격한 정치적 중립의 자리에 있어야 할 감사원장이 대선으로 직행한다면 그간 감사원장으로서 해온 일들은 당연히 의혹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라며 “자신과 가족들이 부질없고 하염없이 상처를 입게 될 늪으로 덥썩 걸어 들어가지 말라”고 비판했다. 

최 원장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조국백서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출마를 만류하는 장문의 편지글을 올렸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온다’고 묻자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아 정치 도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감사원장 현직을 가지고 대선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감사원장이라는 위치를 발판 삼아 하겠다는 것”이라며 “자네 자신과 자네를 진정 아끼는 이들에게 슬픈 일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엄격한 정치적 중립의 자리에 있어야 할 감사원장이 대선으로 직행한다면, 그간의 감사원장으로서 해온 일들은 당연히 의혹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되는 것은 자네의 인격 그리고 명예와 공적 위신을 해치지는 않을까. 함께 했던 사람들은 또 뭐가 되는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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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답변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6.18 연합뉴스
김 교수는 “국민들의 노고로 세운 공적 가치를 밟고 다음 수순으로 뭔가에 올라서려는 건 이미 자격을 상실해버린 것이 아닐까”라며 “그런 선례를 만들어버리는 자리에 자네가 있게 된다는 것은 자네 자신과 자네를 진정 아끼는 이들에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거듭 최 원장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

최 원장이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은 공정의 문제”라고 밝힌 부분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원장은 “특정 노조에 소속된 (해직 교사들을) 채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위법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 감사부서에서 포착해 감사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조 교육감에게 한 행위는 평생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해 살아온 한 지식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해직됐다 새 역할을 갖게 된 교사들의 삶에도 커다란 상처를 준 것”이라며 “한국사회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이런 정도의 사회적 이해능력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감사원장 자리도 사실 그만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다른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례를 들어 “검찰총장을 지낸 자가 보이고 있는 행태를 보게나. 자신의 삶을 추락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의 명예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지 않은가. 좋게 보이던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온유하고 겸손하게 기도하면 더욱 명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며 “부디 자신과 가족들이 부질없고 하염없이 상처를 입게 될 늪으로 덥썩 걸어 들어가지 말고, 일생을 통해 쌓아온 인격의 존엄함을 잘 지켜나가기를 빈다”고 편지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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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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