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선거비용 3000만원만 쓴 ‘백팩 대표’… 오늘은 파격 광주행

전대 선거비용 3000만원만 쓴 ‘백팩 대표’… 오늘은 파격 광주행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6-13 22:30
수정 2021-06-1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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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탈여의도 실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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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기현 만나 당직인선 논의
이준석, 김기현 만나 당직인선 논의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신임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직 인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파격 행보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060세대가 주축이 된 정치권에서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30대 야당 대표의 탈권위·실용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공식 일정 시작 하루 전인 13일 백팩을 멘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했다. 국민의힘은 의전상 대표에게 카니발 차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대표도 효율적 일정 소화를 위해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일정이 허락하는 한 평소처럼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이용하겠다며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선언하는 차원에서 상징적 행보를 보인 것이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14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을 찾은 후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한다. 정치인들이 통상 순국선열이 모셔진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찾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보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동시에 핵심 지지 기반이자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 남심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보수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호남 품기’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다.

당 조직에도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계파색이 옅은 초선 서범수(58) 의원을 내정했다. 자신보다 22살이 더 많은 비서실장이다. 수석대변인에는 이례적으로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을 임명했다. 대변인단 4명은 ‘토론배틀’로 공개 채용한다. 이 대표는 경선에서 모인 후원금 1억 5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 정도만 사용했고, 나머지는 당직자 선발 토론배틀에 쓸 예정이다. 사무총장에는 권성동, 권영세, 박진 등 중진 의원들이, 정책위의장으론 김도읍, 성일종 의원 외에 초선 유경준, 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소통 문턱을 확 낮춘 ‘뉴미디어 소통’도 이어 가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 했던 토론배틀 영상을 살펴보며 고민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거나, 일각의 ‘노무현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에 갔다’는 주장에 실시간 반박하기도 했다. 악연으로 얽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도 페이스북에서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 마들카페에서 차 한잔 모시겠다”고 공개 제안해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단독 회동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합당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서로의 공감대 정도만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도부에는 최고위원들도 여성·초선으로 대거 채워졌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조수진·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이 여성이고 이 중 조·배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이다. 이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도 ‘원외 여성 전문가’를 모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공직자후보 추천 등에서 ‘여성 할당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 지론대로 할당 없이 여초(女超) 지도부가 만들어진 셈이지만 지도부가 할당제 폐지를 합의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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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6-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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