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吳와 양자대결서 밀리는 박영선… “성난 민심, 尹 지지로 옮겨가”

安·吳와 양자대결서 밀리는 박영선… “성난 민심, 尹 지지로 옮겨가”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3-22 22:46
수정 2021-03-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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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동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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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위험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여권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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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6% 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 포인트 상승한 62.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현 정부 들어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다.

민주당 지지율도 2.0% 포인트 하락한 28.1%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상승한 35.5%로 조사됐다. 양당 격차는 7.4%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1.4% 포인트 하락한 26.2%, 국민의힘 지지율은 2.5% 포인트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8% 포인트 하락한 23.5%, 국민의힘은 2.8% 포인트 상승한 42.0%로 나타났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LH 사태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고위직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민심이 더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LH 사태를 불공정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다”며 “지도부에서 특검과 전수조사를 빨리 진행하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빨리 경질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LH 사태가 부동산 문제와 결합한 형국”이라며 “진보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지지층이 보기엔 답답하고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짜증 나는 이슈”라며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반복되니 악재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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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개표 상황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2일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개표 상황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민심 악화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후보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나서도 박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52.3%로 박 후보(35.6%)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도 50.6%대36.8%로 박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JTBC가 지난 20~21일 서울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3자 대결에서도 오 후보 35.5%, 안 후보 31.2%, 박 후보 28.0%로 박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찬 전 대표까지 등판한 민주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누구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3분의2는 장난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내부에선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문 대통령 레임덕은 물론 1년 남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마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중도는커녕 집토끼도 지키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야권 분열을 기대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LH 사태로 지지자들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간이 있는 만큼 우리의 강점인 공조직을 활용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대선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이 애써 외면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9.1%를 찍고 선두로 나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에 그쳤다. 최창열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반문재인’을 상징하는 윤석열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에서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급작스레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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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1-03-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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