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도 예측 못한 승리… 민심은 ‘강경보수’ 대신 ‘중도실용’ 택했다

吳도 예측 못한 승리… 민심은 ‘강경보수’ 대신 ‘중도실용’ 택했다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3-04 20:54
수정 2021-03-0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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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선출

吳 “文정권 심판… 선거 반드시 승리할 것”
당내 “중도 확장성 吳, 본선 경쟁력 인정”
吳 “분열은 패배” 안철수 “野 이기는 선거”
양측 단일화 경선룰 협상 줄다리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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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당 최종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김종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당 최종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이 4일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당사자들도 결과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막강한 조직력을 지닌 나경원 전 의원의 우위를 점쳤으나 정작 민심은 탄핵 사태 이후 지리멸렬한 기존 보수 대신 ‘중도실용’을 택했다.

오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전에 소회를 밝히면서 “막판에 박빙으로 흘러갈 걸 알았다면 더 일찍 (출마) 결단을 했을 텐데…”라며 마치 패배를 전제로 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나 전 의원이 “원 없는 선거를 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달 예비경선은 물론 네 차례 맞수토론에서도 계속 밀렸던 오 후보의 역전승이었다.

결과를 접한 오 후보는 “4월 7일은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하고, 경고의 메시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사느냐, 무너져 내리느냐의 갈림길에 선 선거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100% 여론조사 방식 탓에 상대 진영 지지자들이 약체 후보를 택하는 ‘역선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지닌 오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권자가 이제는 합리적이고 중도 지향적인 인물이 서울시장으로 적당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중도·실용·개혁 등을 부각하며 기존 보수정당 후보들이 ‘우클릭’에 치중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오 후보는 자신을 중도와 보수를 모두 품는 ‘볶음밥’에 비유하며 포용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의 이런 전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 이번 보궐선거는 물론 향후 대선까지 이어지는 노정에서 보수정당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야권 최종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곧장 돌입할 예정이다. 양측은 100% 시민 여론조사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조사 문항을 두고 여전히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을 달지, 현 상태로 기호 4번으로 출마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 후보는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종 단일화 절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19일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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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1-03-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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