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화가’ 김품창 작가의 제주 25년… “고래가 숲이 되고, 숲이 고래가 된다”

‘고래화가’ 김품창 작가의 제주 25년… “고래가 숲이 되고, 숲이 고래가 된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6-04-29 09:53
수정 2026-04-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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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바다서 만난 고래, 절망 끝 다시 붓 들게 한 상징
숲·바다·생명 공존 담은 7~8m 대작 포함 40여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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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화가’ 김품창 작가가 29일부터 세종뮤지움갤러리 1관에서 열리는 제주 25년 회고전에서 7~8m 대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가 제공
‘고래 화가’ 김품창 작가가 29일부터 세종뮤지움갤러리 1관에서 열리는 제주 25년 회고전에서 7~8m 대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가 제공


고래처럼 언제나 큰 바다로 나아가는 꿈을 꾸는 ‘고래 화가’ 김품창(60) 작가가 제주의 25년을 회고하는 전시회를 서울에서 연다.

이번 ‘제주 25년―숲과 바다, 고래를 기억하다’전시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세종뮤지움갤러리 1관에서 열린다.

2001년 제주 정착 이후 작가가 축적해 온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전시다. 7~8m 규모 대작을 포함해 대표작 40여 점이 전시장 3개관(약 155평)에 걸쳐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제주 시기를 시간순으로 따라가도록 구성됐다. 정착 초기의 ‘제주이야기’, 중기의 ‘제주환상’, 최근의 ‘제주신화’ 연작과 신작까지 선보인다. 제주의 풍광이 어떻게 작가만의 판타지 세계로 확장됐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김 작가에게 고래는 특별한 존재다. 제주 정착 초기 생활고와 외로움 속에 한때 붓을 내려놓았던 그는 2004년 서귀포 바다에서 고래가 솟구치는 장면을 본 뒤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이후 고래는 20여년간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상징이 됐다.

그의 그림 속에는 나무와 숲, 바다, 땅 등 모든 존재에 ‘눈’이 달려 있다. 인간 중심의 시선을 넘어 자연 역시 감각하고 숨 쉬는 생명체라는 메시지를 담은 장치다. 인간과 동물, 식물의 경계를 허물고 공존의 세계를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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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품창 작가의 ‘제주 25년―숲과 바다, 고래를 기억하다’ 전에서 선보이는 ‘생명의 숨결ㅡ제주환상’시리즈. 고래가 사는 경계를 허물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을 통해 공존을 이야기한다. 작가 제공
김품창 작가의 ‘제주 25년―숲과 바다, 고래를 기억하다’ 전에서 선보이는 ‘생명의 숨결ㅡ제주환상’시리즈. 고래가 사는 경계를 허물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을 통해 공존을 이야기한다.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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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숨결ㅡ제주환상’ 시리즈 작품으로 고래가 숲이 되고, 숲이 고래가 되는 작품, 물아 일체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 작가 제공
‘생명의 숨결ㅡ제주환상’ 시리즈 작품으로 고래가 숲이 되고, 숲이 고래가 되는 작품, 물아 일체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 작가 제공


기법 또한 독특하다. 두꺼운 장지 위에 먹과 제소, 아크릴 물감을 여러 겹 쌓고 점묘와 자유로운 붓질을 결합해 화면을 완성한다. 화면 곳곳의 리듬감 있는 색채는 제주 바람과 바다의 움직임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의 백미는 대형 연작들이다. 곶자왈 숲 사이를 고래가 헤엄치는 7m 작품, 서귀포 바다의 감흥을 파노라마처럼 펼친 대작, 제주 정착 초기 거친 풍랑의 기억을 담은 8m 연작 등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김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나의 그림은 모든 생명체가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이상세계”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고 삶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작품은 독창적인 화풍과 생명 존중의 철학을 인정받아 2025~2026년 교육부 검정 초등학교 4·6학년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는 등 예술성과 교육성을 동시에 인정받기도 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휴관일 없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입장은 오후 6시 30분 마감한다.
세줄 요약
  • 제주 25년 작품 세계 서울 전시 개최
  • 고래·숲·바다로 확장된 생명 서사
  • 대형 연작 40여 점으로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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