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수사청, 독재 앞잡이” 尹에 힘 싣기… 정계개편 신호탄 되나

野 “수사청, 독재 앞잡이” 尹에 힘 싣기… 정계개편 신호탄 되나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3-02 22:48
수정 2021-03-0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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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임기 4개월 남은 尹총장 지원사격

“尹, 자발적 與 직격… 자기정치 시작한 것”
일각 보궐 승리 뒤 尹영입 대선 시나리오
국민의힘·국민의당 ‘정치인 尹’ 영입 경쟁
안철수 “법체계 붕괴땐 부패,尹호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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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와 대검찰청이 2일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의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위증교사 의혹 수사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대검은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 수사에서 임 연구관을 직무 배제했고, 이에 법무부는 ‘대통령의 인사발령으로 임은정 검사에게 수사권이 부여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의 대검찰청. 서울신문 DB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2일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의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위증교사 의혹 수사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대검은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 수사에서 임 연구관을 직무 배제했고, 이에 법무부는 ‘대통령의 인사발령으로 임은정 검사에게 수사권이 부여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의 대검찰청.
서울신문 DB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당의 검찰개혁을 작심 비판하며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 임기를 4개월 남겨 둔 윤 총장의 이번 발언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여야 모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보선 이후 새판짜기가 불가피한 야권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는 야권에선 윤 총장을 매개로 한 야권 재편 및 정계 개편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을 겪으며 대권 주자로서 이름을 키웠다. 다만 당시에는 정부·여당으로부터 핍박받는 총장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윤 총장이 자발적으로 나서 여당을 직격했다는 점에서 정치 의사가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윤 총장 스스로도 인터뷰의 파장을 예상했을 텐데 그걸 감내하고도 전면에 나섰다는 건 이미 자기정치를 시작한 것”이라며 “그의 영입을 염두에 둔 야권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윤 총장 개인의 정치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야권은 또다시 ‘정치인 윤석열’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을 잡는 쪽이 야권 개편의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언급되며 치열한 물밑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 총장이 인터뷰에서 여당의 졸속 입법을 국민들이 잘 지켜봐 달라는 얘길 했는데 이는 상당히 정치적인 언어”라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승리에 이어 윤 총장까지 영입한다면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토론에서도 4명의 후보 중 3명은 윤 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해 찬성했다. 나경원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탄압에 대표적으로 저항한 인물이 윤 총장”이라며 “대권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수사청은 헌법상 삼권분립 파괴일 뿐 아니라 완전한 독재국가, 완전한 부패국가로 가는 앞잡이 기구”라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었다.

야권 재편을 넘어 정치판 자체를 흔들어야 길이 보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도 윤 총장은 꼭 필요한 요소다. 안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뒤 서울시장에 당선돼 윤 총장과 함께 새로운 야당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회자되고 있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 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것이라는 윤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보선 이후 정계 개편의 핵심은 ‘누가 윤 총장을 태울 그릇을 만드느냐’가 될 것”이라며 “야권이 변하려면 발전적 해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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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1-03-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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