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회의 주재…“외국인 밀집지역 방역강화·마스크 공급”
중대본 회의서 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4.29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외국인 밀집지역 방역강화와 함께 이들이 신분 걱정 없이 마스크를 공급받고 보건소나 의료단체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에 약 38만명의 미등록 외국인들이 체류 중”이라며 “불안한 신분으로 의심 증상이 있어도 선별진료소를 찾지 않을 개연성이 높아 언제든지 지역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방역의 사각지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싱가포르의 경우 열악한 환경의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밀폐된 생활 공간과 방역 물품 부족 등 감염이 발생하면 쉽게 확산되는 여건 때문으로, 우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하지만 이들을 불법 체류자로 내몰고 단속할 경우 (이들이) 깊숙하게 숨어 오히려 사각지대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면서 “자칫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지는 않을지 걱정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출입국 관리보다는 방역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고, 감염예방과 확진자 조기 발견을 위한 의료 접근성 확대가 중점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외국인 밀집지역 방역강화와 이들이 신분 걱정 없이 마스크를 공급받고 보건소나 의료단체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매일 중대본 회의에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보건소장 등이 원격으로 참여 중인 것과 관련, “지역사회를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지난 석 달 간 야근과 철야를 반복하며 방역 현장을 진두지휘해온 분들”이라며 “깊은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방역의 모범으로 평가받으며 이만큼 해낼 수 있었던 바탕엔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며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코로나19 종식까지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143개 기업 필수인력 340명으로 구성된 한국 기업인 출장단이 베트남에 입국하는 것을 언급하며 “현지 공장 유지 등 경제활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출장”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입국제한 예외 조치를 위해 노력해 온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KOTRA)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정말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베트남은 방역을 위해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있지만 이번 우리 기업인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우리 정부가 각 기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베트남 정부와 교섭해 ‘패키지’로 입국승인을 받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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