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환·임호선·황운하… 경찰 출신들은 왜 민주당에 끌리나

원경환·임호선·황운하… 경찰 출신들은 왜 민주당에 끌리나

기민도, 손지은 기자
입력 2019-12-26 01:46
업데이트 2019-12-26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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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수사권 조정·검찰개혁 선호…한국당은 검사 출신 대거 영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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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북콘서트에… 한국당 선거법 위반 고발
황운하 북콘서트에… 한국당 선거법 위반 고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에서 열린 저서 ‘검찰은 왜 고래 고기를 돌려줬을까’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새해 초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회의원을 꿈꾸는 경찰 출신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모여들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대표적 인물은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 임호선 경찰청 차장, 황운하 경찰인재원장 등이다. 원 전 청장은 지난 11일 민주당에 입당하고 강원 태백·영월·정선·평창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재영입식은 따로 없었지만 최근 직접 이해찬 대표를 찾아와 사진도 찍고 갔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진 임 차장은 충북 음성·진천·증평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임 차장은 본청 기획조정관 등을 거치며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사실상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임 차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되면, 검찰 출신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과 대결하게 된다.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 원장은 지난달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거일 90일 전인 새해 1월 16일까지 사퇴가 이뤄져 황 원장이 총선에 나서게 되면 민주당에서 검찰개혁을 상징하는 인물로 쓰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직 의원들까지 합치면 20여명의 경찰 출신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20대 총선에서도 경찰 출신 국회의원은 7명이 당선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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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 원경환 전 청장, 심기준 의원, 송기헌 의원. 연합뉴스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 원경환 전 청장, 심기준 의원, 송기헌 의원. 연합뉴스
이에 맞서 한국당은 검찰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안 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는 지난 4·3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에 직계 공안통 후배인 정점식 의원을 발탁해 여의도 입성을 도왔다. 하지만 한국당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법조인 일색의 인재영입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9-1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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