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030 마음 얻자”… 여야 너도나도 ‘청년 대변인’

“총선 2030 마음 얻자”… 여야 너도나도 ‘청년 대변인’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9-08-06 22:20
수정 2019-08-0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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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학생인권 활동 강민진씨 선임
선거 연령 18세 하향땐 영향력 커질 듯
민주당, 19~35세 2명 공개 모집 나서
한국당선 부대변인 10명도 이미 선발
“총선 들러리 아닌 실질 역할하게 해야”


여야 정치권이 너나없이 ‘청년 대변인’ 직을 신설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향한 청년층 구애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6일 성균관대 사회과학부에 재학 중인 강민진(24·여)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신임 청년 대변인에 인선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강 대변인은 2015년에 입당한 청년당원으로 학생인권조례에 근거해 설치된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으로 활동했고 청소년인권법과 선거연령 하향 운동을 중심에서 해왔다”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번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여야 4당 선거법 개정안에 만 18세 선거권 연령 하향을 포함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 신임 대변인은 “저를 비롯해 정의당은 만 18세 청소년이 함께하는 첫 선거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몇 년 후에는 10대 청소년 대변인이 이 자리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대변인 선임에 나선 것은 정의당뿐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오는 9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35세 이하 청년 대변인 2명을 뽑는 공개 모집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자유한국당도 지난 4월 청년 부대변인 공모를 통해 10명의 20·30대 청년 부대변인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뽑았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청년 토론 배틀’에서 우승한 김홍균(22) 청년 대변인을 이미 두고 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정당으로 바꾸겠다”며 청년 인사 영입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자칫 총선을 앞둔 ‘반짝 카드’로 청년 들러리 세우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장경태(36) 전국청년위원장은 “각 당이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를 만드는 건 나쁘지 않다”며 “다만 들러리 세우기, 표심 잡기라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34) 최고위원은 “각 당이 청년 대변인이라는 마이너리그를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선 우려스럽다”며 “청년이라는 꼬리표가 아닌 일반 대변인 직위를 주고 결코 능력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년 대변인이 없어서 청년 문제가 이 모양이 된 게 아니다”라며 “각 당이 청년정책 관련해 할 게 없다는 또 다른 증명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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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9-08-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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