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전야’ 바른정당…공식회의도 이틀연속 생략

‘폭풍 전야’ 바른정당…공식회의도 이틀연속 생략

입력 2017-10-13 10:31
수정 2017-10-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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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파-통합파 갈등, 임계치 차올랐다는 관측도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연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른다.

국정감사 돌입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어야 할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오전 당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외 곳곳에서는 그간 억눌렸던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갈등이 밖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당내 갈등수준이 ‘임계치’까지 차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매일 오전 개최해오던 당 회의를 이날 오전에 열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이날 회의 불발에 대한 대외적 이유는 지도부의 국감 일정이다.

실제로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 본부에서 열리는 국감 일정을,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하태경 최고위원은 세종시 환경부 정부청사에서 개최되는 국감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에 김세연 정책위의장도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차 전날 러시아로 출국한 상태다.

박정하 대변인은 통화에서 “바른정당 지도부 숫자가 적은데 주 권한대행과 하 최고위원, 김 정책위의장이 모두 참석하지 못해 물리적으로 회의 개최가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바른정당이 보수통합 정국의 한가운데 놓였다는 시의성 때문에, 지도부가 연일 공식 회의자리를 마련치 않은 것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바른정당이 ‘폭풍전야’인 상황에서 자강파와 통합파가 격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지 않고 있다는 게 상당수의 해석이다.

현 지도부 구성을 살펴보면 회의 주최 권한이 있는 주 권한대행이나 김영우 최고위원이 통합파로 분류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강파가 수적으로 우위다.

이 때문에 만일 공개 석상에서 양측이 격돌할 경우 통합파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마찰을 최대한 피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일종의 ‘시간 벌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의 스케쥴은 한국당 지도부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애초 한국당은 홍문표 사무총장 주도로 통추위 명단을 구성해 이날 당 지도부에 그 명단을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보고 시점을 일단 늦춘 상태다.

한국당의 명단 구성 시점이 늦춰짐에 따라 바른정당의 통추위 관련 논의도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파를 향한 자강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강파인 지상욱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통합파 의원들을 향해 “지금은 국감 중이다. 국민을 위하는 분들이 어떻게 국감 때 당을 깨자고 하느냐”면서 “필요할 때는 당헌을 갖다 쓰고 또 본인들 필요할 때는 당헌을 깨고 ‘아유구용’(阿諛苟容·남에게 잘 보이려 구차스럽게 아첨함)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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