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무회의서 총리·장관 사퇴 촉구···“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없다”

박원순 국무회의서 총리·장관 사퇴 촉구···“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없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22 10:54
수정 2016-11-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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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장에 들어가는 박원순 시장
국무회의장에 들어가는 박원순 시장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무위원들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일부 국무위원들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가 끝난 뒤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위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고 태도가 여전히 매우 실망스러워서 계속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감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및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는 서울시장도 참석할 수 있게 돼 있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 정식 구성원이 아니라서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권을 얻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배석자 자격을 갖고 있다.

이날 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고 황교안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이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박 시장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지금이라도 촛불 민심을 대통령에게 바르게 전달해 조기 퇴진하도록 해라. 국민에 대한 책무감,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한 그런 용기도 없느냐”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관해 수차례 반대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늘 의결됐고 무엇보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국무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 뜻, 민의를 전달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그것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실망을 하고 중간에 퇴장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국무위원들 사이에 장시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무위원들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퇴 논의하는 게 정당하냐”고 반박하자 박 시장은 “서울시장에게 의결권은 없어도 발언권이 있는 이유는 국민 입장을 대변하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또 제정부 법제처장과 김현웅 법무장관이 ‘최순실 특검법안’과 관련해 고발 주체인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가지면 정치적 편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하자 박 시장은 “이런 상황에 형식을 갖고 논박하는 것 자체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현웅 법무장관을 향해 “대통령이 검찰 수사 부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나. 검찰 수사가 틀린 게 있냐. 앞으로 어떻게 국민에게 법치를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김 장관은 아무런 답을 안 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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