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회의 메모 있다”… 물증 대결 불붙어

文측 “회의 메모 있다”… 물증 대결 불붙어

강병철 기자
입력 2016-10-20 22:52
수정 2016-10-21 00: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경수 “16일 회의 당시 메모”…송민순 ‘기록’ 공개 전 선제공격

윤병세 외교 논의과정 전모 알 듯
“윤장관 회의서 결의안 줄곧 찬성”


지난 19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별도 보관 중인 ‘기록’이 있다고 거듭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20일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메모’가 있다며 이 내용을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의 기록 공개에 앞서 ‘선제 공격’을 날린 것이다.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었던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이날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던 회의는 비공식 회의였지만 나는 연설기획비서관으로서 당시 상황을 메모했다”면서 “그날 기권을 결정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회의에서 ‘외교장관이 양보하세요. 외교장관 말이 맞는데 이번엔 우리가 부담되더라도 모험이 안 되게 갑시다. 이번에는 기권으로 합시다’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대해 송 전 장관은 북한 의견을 물어본 뒤 20일에 결정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16일에 이미 결정했다고 맞서고 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메모가 사실이라면 문 전 대표 등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메모지 등 실제 기록물을 공개하진 않았다.

전날 송 전 장관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기록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당시 공식 회의록이 대부분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 송 전 장관의 기록들은 이번 논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 측에서도 메모를 가지고 있다고 맞서면서 회고록 논란은 ‘물증 대결’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또 당시 외교안보수석이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논의 과정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장관은 2007년 11월 15일과 16일, 18일 회의에 참석했으며 기본적으로 결의안에 대해 줄곧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10-2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