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은 ‘산토끼’, 박원순 ‘집토끼’ 공략…色 다른 캠페인 전략

文은 ‘산토끼’, 박원순 ‘집토끼’ 공략…色 다른 캠페인 전략

입력 2016-10-14 10:49
수정 2016-10-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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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일부 비판에도 성장론 들고 중원으로…朴, ‘탄핵’ 발언 등 선명성 강조

올 국정감사에서 정부를 향한 야권의 공세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대선주자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국감 이슈들과는 다소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중도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반대로 ‘블랙리스트’ 논란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야성(野性) 목소리를 내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각 주자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자신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아온 영역을 다지는 과정에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안희정 충남지사나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후발주자들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소통을 늘리며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13일 삼성, 현대, LG, SK 등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대선 화두로 제시한 ‘국민성장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정치권력의 정경유착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도 내놨지만 문 전 대표는 “전경련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하지만 경제살리기를 위해 대기업과 의견을 나누는 것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경제대책 논의를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경제행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의 경우 전통적 지지층에서 워낙 탄탄한 지지를 확보한 만큼 지난 대선 당시 부족했던 ‘2%’를 채우기 위해 자신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중도층 공략에 더욱 힘을 쏟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문 전 대표를 돕기로 하는 등 조만간 선보일 캠프 인적구성에 있어서도 외연 확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박 시장의 경우에는 정반대 행보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거론하면서 “이런 야만적 불법행위와 권력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 대상 아닌가”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또 국정감사장에서 경찰 살수차에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힌 데 이어, 이날은 페이스북에 서울시가 처음으로 물 공급을 거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려놓으면서 “저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시장은 ‘서울시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자백’을 본 감상평도 남기면서 “국정원은 민의를 왜곡하고 헌법을 유린하는 여론 조작과 국내 정치에 손을 떼야 한다”며 “제가 ‘국민권력시대’로 시대교체를 꼭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미래교체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이런 행보는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 사이에서 문 전 대표에 비해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기존의 평가를 의식,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당기려는 노력으로도 보인다.

박 시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그동안 박 시장은 행정가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정치인으로서 목소리를 부각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도전-꿈꾸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20세기와의 결별, 국가 역할의 재정립 등 자신이 최근 해온 발언들을 정리해 올렸다.

아직은 ‘지역 인물’이라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국가 비전을 언급하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원내 인사의 장점을 살려 ‘겸사겸사’라는 소식지를 매주 꾸준히 발행하면서 의정활동 소식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담당 기자들과 SNS 소통을 늘리는 등 스킨십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 시장 역시 트위터를 적극 활용해 현안마다 목소리를 내는 등 자신의 지지층을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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