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당’에 셈법 복잡해진 잠룡들… 원심력 커지면 제3지대로

‘친문당’에 셈법 복잡해진 잠룡들… 원심력 커지면 제3지대로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6-08-28 22:06
수정 2016-08-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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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대 이후 정계개편 전망

박원순측 “경사 심한 전대 확인”
김부겸 “다양성 지켜가길” 당부
계파 전멸에 손학규 낙심 후문도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이 지닌 압도적 힘의 우세가 입증되면서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잠룡들의 고민이 깊어 간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에서는 잠룡 또는 비주류의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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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지도부의 등장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진다면 나머지 잠룡의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가운데 김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현직 지자체장이란 점에서 ‘친문 지도부’가 열쇠를 쥔 경선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앞서 추미애 신임 대표는 “내년 상반기 전에 (대선 경선의)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직 지자체장들은 내년 3월 이전 ‘조기 사퇴’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2017년 재·보궐선거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이번처럼 친문 성향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판을 좌우한다면 다른 주자들에게는 ‘해보나 마나 한 게임’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시장 측은 “특정 후보에게 경사가 심하게 기울어졌다는 점을 확인한 전대였다”면서 “당의 개방성과 외연 확장이라는 숙제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 측은 “결과는 ‘친문 일색’ 지도부 구성일지라도 권리당원 모두가 친문 성향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새로운 지도부가 다양성과 역동성을 계속 살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후보를 지원한 김 의원으로선 친문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전대 결과에 적지 않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손학규계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과 이언주 의원이 각각 인천·경기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맥없이 무너진 탓이다.

친문 헤게모니에 대한 반발로 비주류를 중심으로 ‘제3지대론’이 꿈틀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평의원’으로 돌아간 김종인 전 대표는 여전히 ‘킹메이커’를 꿈꾸며, 제3당인 국민의당이 친문과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정치 세력과 대선 후보군을 흡수해 중간 지대 플랫폼론을 띄우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운신의 폭이 좁아진 비문(비문재인)은 물론 새누리당에서 친박계가 노골적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옹립하려 들 경우 비박(비박근혜)계마저 뛰쳐나와 합종연횡을 시도할 수 있다는 설익은 가정까지 나온다. 새누리당 바깥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창당을 공식화한 이재오 전 의원도 있다.

당장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전남 강진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150분 동안 ‘막걸리 회동’을 했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명확한 답변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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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08-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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