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참패 후유증에 ‘서울 지역구’ 우상호 농해수위行?

호남참패 후유증에 ‘서울 지역구’ 우상호 농해수위行?

입력 2016-05-29 13:15
업데이트 2016-05-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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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지역구 기근에 ‘미달’ 찬밥 신세…禹 “나라도 손 들겠다” ‘텃밭 구애 차원서도 농해수위 포기 못해’…중진도 차출 가능성

농어촌 의원들의 전통적 ‘인기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가 20대 국회 들어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기피 상임위’로 꼽히면서 찬밥 아닌 찬밥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4·13 총선에서 농어촌 지역이 밀집한 호남에서 참패한 후유증으로 농어촌에 지역구를 둔 현역 기근이 빚어지게 된데 따른 ‘기현상’이다. 새누리당과 호남을 석권한 국민의당에서 농해수위가 여전히 주가를 높이는 것과 달리 ‘도시정당’이 된 더민주의 경우 찬바람이 날리는 대조가 연출되게 된 셈이다.

19대 국회의 농해수위 정원(19명)을 기준으로 20대 총선에서의 정당별 의석수를 감안해 환산하면 더민주의 농해수위 예상 배분 의석수는 8석이지만, 1지망으로 농해수위를 적어낸 사람은 전남북에서 각각 유일하게 입성한 이개호 의원과 안호영 당선인, 제주 서귀포의 위성곤 당선인, ‘농민대표’로 비례대표가 된 김현권 당선인 등 4명 정도에 그치면서 정원에 한참 미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임위 배분의 ‘키’를 쥐고 있는 원내 지도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보다못한 우상호 원내대표가 최근 주변에 “큰일났다”고 토로하며 “정 갈 사람이 없으면 내가 손을 들겠다”고 했을 정도이다.

비록 호남에서 당선자 배출은 극소수에 그쳤지만 상임위내 입법 활동을 통해 1당의 힘을 과시, 떠나간 텃밭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농해수위는 더민주로선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원내대표가 농해수위에 ‘깃발’을 꽂는 것 자체가 호남을 향해 보내는 구애의 신호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고향은 강원도 철원이지만 서울 서대문갑에 지역구를 둔 우 원내대표의 농해수위행(行)이 현실화될 경우 “최초의 서울 지역 농해수위 위원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농반진반이 당내에서 나올 정도이다.

우 원내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남·북에서 완패한데다 강원·충청에서 당선된 경우도 농촌지역이 거의 없어 당연히 농해수위 희망자가 줄어들 수밖에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정말 갈 사람이 없으면 나라도 가야지 어쩌겠냐”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다 배치하고 나서도 정말 빈 데가 있으면 어디라도 가야 한다. 원내대표가 자기 지역구를 생각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솔선수범’ 차원에서 중진들이 농해수위에 ‘차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 원내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중진들은 어차피 (비인기 상임위에) 참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원내 관계자는 “일단 1지망이 별로 없으면 2·3지망에 쓴 의원들로 채우고, 그래도 안되면 조금이라도 농해수위 분야와 연관이 있는 사람을 배치하게 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초·재선 의원의 상임위 활동이 더 활발한 만큼, 농해수위와 국방위 등 비인기 상임위에는 중진들이 많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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