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정세균, 국회의장·당권·대권 세 갈래길

위상 높아진 정세균, 국회의장·당권·대권 세 갈래길

입력 2016-04-17 10:04
수정 2016-04-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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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 보폭 넓히며 영향력 확대 모색할듯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4·13 총선을 계기로 화려한 재조명을 받으며 정치적 위상을 한층 높일 발판을 마련했다.

정 전 대표에게 이번 총선은 시련의 시기였다. 더민주에서 ‘정세균계’는 한때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강기정 오영식 전병헌 의원 등 계보 핵심이 대거 탈락해 몰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력이 약화됐다.

특히 정 전 대표가 수성에 나선 ‘정치1번지’에 새누리당이 서울시장을 지낸 차기 대권주자인 오세훈 후보를 투입하는 바람에 자신의 당선마저도 장담할 수없는 정치적 벼랑 끝으로 몰리는 듯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오 후보와의 싸움에서 1만표 이상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면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를 낙마시키고 정치적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

정 전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지만 당내에서는 정 전 대표가 보폭을 넓히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더민주가 원내 제1당을 획득, 20대 국회의 국회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어 정 전 대표는 문희상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당내 국회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세 사람 모두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이 됐다.

또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의중과 무관하게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동안 원내대표, 대표를 맡아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2010년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 리더십을 인정받은 만큼 당내 대권경쟁을 잘 관리하고 험난한 정권탈환의 길을 헤쳐나갈 적임자라는 것이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성향상 ‘범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돼 최대계파인 친노의 지원을 받을 경우 유력한 당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분당사태까지 불러올 정도로 계파 갈등이 심했던 상황이라 친노가 당권 경쟁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부담스러운 만큼 후보를 내지 않고 정 전 대표를 돕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전 대표가 대권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더민주가 호남 선거전에 참패함으로써 호남 헤게모니를 국민의당에 빼앗긴 상황에서 호남 출신인 정 전 대표는 더민주에서 호남을 대표하면서 텃밭민심을 보듬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도자급 인사에 속한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여권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 측면이 강하다. 우리 목표가 집권인 만큼 수권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라며 “그 지점에 내 고민이 있다. 내가 어디에 가장 소용이 있는 사람인지 좀더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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