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한명숙, 급거귀국…선고결과에 촉각

‘운명의 날’ 한명숙, 급거귀국…선고결과에 촉각

입력 2015-08-20 10:47
수정 2015-08-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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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총리서 정치생명 위기…굴곡많은 정치인생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한명숙 전 총리가 20일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정치생명의 중대 기로에 섰다.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 서울신문DB
선고 결과 유죄가 확정되면 한 때 첫 여성총리를 거쳐 친노계의 전폭적 지원 속에 당대표까지 지냈던 화려한 과거를 뒤로하고, 배지를 내놓는 것은 물론 수감생활을 해야 하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총리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의원직을 잃을 경우 사실상 정치인생을 마감하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 속에 한 전 총리는 전날 해외출장 도중 급거 귀국, 이날 대법원 판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당에서 마련한 재외동포를 위한 행사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이었으며, 당초 22일에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자택이나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물며 선고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대법원에 직접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재판 중간이나 선고 후에는 별도로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단도 이종걸 원내대표의 독려 속에 단체로 대법원에서 방청을 할 계획이다.

’한국 여성계의 대모’, ‘사상 첫 여성 총리’ 등 화려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한 전 총리는 여성운동에 투신하던 그는 2000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영입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국민의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을 지낸 뒤 참여정부에서 총리에 임명되면서 정치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뇌물 수수의혹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며 수난이 시작되는 듯 했지만, 이는 오히려 한 전 총리를 ‘저항의 아이콘’, ‘탄압받는 정치인’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분패했지만, 2012년 1월에는 당대표로 당선되며 19대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총선 직후 “총선에서 목표를 이루는 데 미흡했다”면서 취임 89일만에 사퇴했고, 이후 총선에서 친노계가 편파적인 공천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책임론에 시달려야 했다. 18대 대선패배 후 평가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서는 주요책임자 중 1위로 꼽히기도 했다.

검찰과의 지루한 법정 다툼도 계속됐다.

2009년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미화 5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2013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에는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기소됐고,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2013년 9월 2심 재판부는 이를 뒤집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법정 다툼이 5년이나 계속되면서 한 전 총리가 대표직 퇴임 후 사실상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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