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맹주?… 김문수 대구로 가는 까닭은

TK 맹주?… 김문수 대구로 가는 까닭은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5-06-08 00:16
수정 2015-06-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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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수성갑 출마 굳힌 듯… 김무성 대표 만난 뒤 이사 준비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내년 4·13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 의지를 거의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7일 “김 전 지사가 지난 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직접 만나 출마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김 전 지사의 대구행에 만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현재 대구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에는 김 대표가, 수도권에는 최근 서울 종로에 출마할 뜻을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구·경북(TK)에는 김 전 지사가 각각 깃발을 꽂고 포진하는 형국이 됐다.

김 전 지사가 수성갑 출마를 굳힌 결정적 이유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기반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최대 경쟁자인 김 대표가 PK에 이어 TK까지 잠식하게 되면 김 전 지사가 김 대표를 이길 방법이 사실상 없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호남과 TK라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의 ‘맹주’가 될 수 있었다는 점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표의 응집력이 약한 수도권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인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발(發) 지역 구도 타파 시도를 막아서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대구에서 당선 턱밑까지 간 김 전 의원에게 안방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김 전 지사가 나서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계 쪽에서 수성갑 출마 후보로 밀고 있는 강은희(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는 김 전 의원을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해 40.4%,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해 40.3%를 얻었다.

물론 텃밭의 결집력이 뒷받침되면 강 의원으로도 김 전 의원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김문수 카드’로 대적하는 게 더 안정적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설도 김 전 지사가 대구행 결심을 굳히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이 ‘정치 1번지’인 종로에 터를 잡고 수도권 대표 주자로 나선다면, 김 전 지사의 선택지는 TK밖에 남지 않게 된다. 김 전 지사의 고향은 경북 영천이다.

현 수성갑 의원인 이한구 의원의 권유도 영향을 줬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이 의원을 수성갑에 공천한 사람이 바로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이었던 김 전 지사였다. 현재 TK에 박 대통령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는 점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부겸이 대구에서 강은희를 이기면 ‘대권 주자’가 되지만, 김문수를 이기면 ‘대선 후보’가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같은 당 소속인 김 전 의원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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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5-06-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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