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남경필, 석달만의 회동…이번엔 ‘메르스 연정’

문재인-남경필, 석달만의 회동…이번엔 ‘메르스 연정’

입력 2015-06-05 12:14
수정 2015-06-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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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시시비비 나중, 공조해야” 南”정치권 뭉쳐 공포심 막아달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5일 메르스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경기도를 찾아 남경필 지사와 대책을 논의하는 등 ‘메르스 연정’에 나섰다.

5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메르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을 방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메르스 확산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김명국전문기자 daunso@seoul.co.kr
5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메르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을 방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메르스 확산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김명국전문기자 daunso@seoul.co.kr
문 대표가 남 지사를 만난 것은 지난 3월 생활임금제 회동 이후 석 달 만으로, 국가적 재난 앞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다.

여기에는 정쟁을 지양하고 국민 안전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지지를 회복, 당의 전열정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문 대표와 남 지사의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앞다퉈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남 지사를 향해 “비상상황인데, 오히려 부담을 드린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국민의 불편한 상황이나 문제 해결에 힘을 모을 때이며, 책임을 묻거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나중에 하자”면서 “분명한 것은 메르스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자체장과 정치인이 공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협조를 약속하면서 “필요한 것을 얘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 역시 “문 대표의 방문으로 초당적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질병과의 전쟁과 공포심과의 전쟁,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공포와의 전쟁은 정치권이 막아달라”면서 “(사실을) 감춰서도 안되지만 공포를 부추겨서도 안된다. 정치권은 하나로 뭉쳐달라”고 당부했다.

애초 문 대표는 이날 메르스 감염자를 수용한 병원 방문도 검토했으나, 결국 경기도지사를 만나는 것으로 최종 일정을 정했다.

이번 일정을 두고 당내에서는 혁신위원회 출범 등과 맞물려 내홍 수습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보폭을 다시 넓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당과도 유연하게 소통하는 ‘대안정당’의 이미지를 강조해 당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문 대표 개인으로서도 오랜만에 ‘통 큰 행보’로 차기 대권주자의 면모를 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취임 직후인 3월 남 지사와 회동한 데 이어 홍준표 경남지사와 만나 무상급식 관련 논쟁을 벌이고, 4월 3일에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는 등 여권 도지사들을 릴레이로 만나며 초당적 광폭행보를 계속했다.

4·29 재보선 국면으로 접어들며 이같은 행보는 중단됐지만, 이제 재보선 참패의 충격을 딛고 전열을 정비하는 시점에서 ‘2차 연정행보’에 나선 셈이 됐다.

문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 대연정부터 시작해, 여야간 연정을 높이 평가해 왔다는 점도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앞선 3월 남 지사와의 면담에서도 “경기도의 연정은 우리 정치를 상생·통합으로 발전시키는 성공적 사례”라고 평했다.

당 안팎에서는 문 대표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재난 극복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가 시민 1천500여명과 접촉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여권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와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 여사의 방북과 6·15 남북 공동행사가 불투명해진 상황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이 여사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번 방문 역시 당내 전열 정비를 위한 통합 행보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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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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