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 의원 설문조사] 문재인 ‘대중성’ 박지원 ‘당 장악력’ 이인영 ‘야당성’ 최대 강점

[새정치연 의원 설문조사] 문재인 ‘대중성’ 박지원 ‘당 장악력’ 이인영 ‘야당성’ 최대 강점

입력 2015-01-13 23:52
수정 2015-01-14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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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으로 본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후보 3명 ‘3대 변수’

문재인 후보는 친노(친노무현)계를 장악했을까. 재선·3선인 486은 정치권에서 한 일이 없을까. 박지원 후보의 관록은 시대적 소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서울신문 정당팀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68명(52.3%)을 대상으로 지난 8~9일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새롭게 떠오른 의문들이다. 지금까지 2·8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선 주로 ‘빅2(문재인·박지원) vs 스몰 1(이인영)’ ‘비호남 2(문재인·이인영) vs 호남 1(박지원)’ ‘대권(문재인) vs 당권(박지원) vs 미래권력(이인영)’ 등 전력에 기반한 구도가 제시됐지만, 의원들은 전국정당으로의 세 확장·혁신과 같은 미래지향적 의제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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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문재인은 친노의 수장인가

당 대표 후보들을 동료로 직접 접하는 의원들의 인식은 후보들의 대중적 이미지와 다소 격차를 보였다. 먼저 문 후보는 ‘친노 수장’이란 이유로 전대 초반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정작 의원들이 꼽은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은 ‘대중성’(75.4%)이었다. 문 후보의 약점으로는 ‘계파성’(63.2%)이 꼽혔다. 이어 ‘당 장악력’(15.8%), ‘야당성’(7.0%), ‘대중성’(1.8%), ‘불공정 공천 우려’(1.7%)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기타 의견으로 호남 포용력 약화, 비우호적인 언론 환경도 문 후보의 약점으로 꼽혔다.

강점으로 대중성, 약점으로 계파성이 꼽힌 문 후보에 대해 ‘당 장악력’을 의심하는 의원들이 꽤 많이 포진한 점은 역설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친노는 일종의 프레임”이란 문 후보의 평소 지론과 겹치는 대목이 있다. ‘당 장악력’을 약점으로 꼽은 의원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친노계가 다른 계파의 강한 견제를 받을 것이란 의견이 있었던 반면, 문 후보가 친노계를 제어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는 정반대 기류도 강했다.

② 486의원 정치적 성과는

486 정치인 중 한 명으로 대중에게 인식된 이 후보의 전대 도전이 486계의 의정활동을 재평가할 요인이 될지도 조사 결과 새롭게 떠오른 관전 포인트다. 이 후보의 강점으로 의원들은 ‘야당성’(45.8%) 및 ‘참신함과 혁신성’(3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야당성’을 꼽은 의원들은 이 후보에게 기대하는 바가 ‘장외투쟁과 같은 강경 대응 방식’이 아니라 ‘대안 제시와 같은 의회주의적 야당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486=강경파’로 취급되는 기존 인식과 다소 결이 다른 결과로 해석됐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는 ‘대중성’(45.7%), ‘당 장악력’(40.7%), ‘미숙함’(8.5%), ‘계파성’·‘불공정 공천 우려’·‘야당성’(1.7%씩)이 꼽혔다. “이 후보 지지자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수도권 의원은 13일 “이 후보의 대중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전대가 빅2 중심으로 흐른다면 전대 흥행·혁신 논의 점화 측면에서 당에 좋을 게 없다”며 이 후보가 출마 일성으로 내세운 ‘세대교체’ 의제에 공감을 피력했다.

③ 박지원은 관리형 리더인가

정치 구력이 가장 오래된 박 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여러 역량에 대해 균형 잡힌 평가를 받았다. 의원들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당 장악력’(50.0%)을 가장 높이 샀다. 이어 ‘대중성’(20.7%), ‘야당성’(15.5%), ‘계파성’(13.8%) 측면에서도 박 후보는 고르게 강점을 인정받았다. ‘관리형 리더’로서 박 후보의 관록을 의원들이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역으로 박 후보는 약점 측면에서도 두루 지적 받았다. 동료 의원들이 ‘지역주의를 포괄하는 계파성’(27.6%), ‘참신성의 부재와 옛 정치인 이미지’(22.4%), ‘불공정 공천 우려’(22.4%)를 꼽은 대목에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박 후보 자체에 대한 평가’ 대신 ‘시대적 흐름에 맞는지에 관한 평가’에 좌우될 가능성도 엿보였다. 박 후보의 또 다른 약점으로는 ‘대중성’(13.8%), ‘당 장악력’(10.3%), ‘야당성’(3.5%) 등이 꼽혔다. 호남의 한 의원은 “박 후보가 개별 전투에서 가장 뛰어난 장수란 점은 자명하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전체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 최고의 카드가 될지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원들이 인식한 당 대표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을 당원과 여론이 공감할지, 그래서 당심(75%)과 민심(25%)이 참여할 전대 표심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조사에 임한 의원들은 스스로의 입지를 최대한 고려하는 고도의 정치적인 계산 능력을 발휘했다. 예컨대 선수에 따라 구분해 보면, 3선 이상 중 설문에 응한 18명 중 6명(33.3%)이 ‘공정 공천 기반 강화’를 전대의 최우선 의제로 꼽은 반면 조사에 임한 재선 13명 중 공천을 전대 의제와 연결 짓는 의원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3선 이상은 공천 물갈이 대상에 들기 쉬운 반면, 재선은 무난하게 공천을 받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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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5-01-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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