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軍 대북전단 살포”…정부 “민간단체가 뿌려”

北 “남한 軍 대북전단 살포”…정부 “민간단체가 뿌려”

입력 2014-03-26 00:00
업데이트 2014-03-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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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朴대통령도 비난…”통일의 사도인 양 가소로운 놀음”

북한은 26일 우리 군이 서해 5도 일대에서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해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남북관계가 ‘파국적 후과(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정부는 군이 전단을 살포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이날 ‘보도’를 통해 남한 군이 지난 24일 백령도 등 서해 5도 일대에서 “총포를 쏘아대고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삐라들을 살포하는 극악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이는 “북남관계를 돌이킬수 없는 파국으로 몰아가는 비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서기국은 남한 당국이 지난달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에도 탈북자단체 등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 등을 들어 ‘변명’했다며 이번에는 군이 대북 전단을 살포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신성한 최고존엄을 감히 모독한 천하의 극악한 괴뢰군부 깡패들이 날치는(날뛰는) 한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기국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남조선 집권자가 국제무대에 나가 ‘신뢰’니 ‘평화’니 하는 면사포를 뒤집어쓰고 마치도 ‘통일의 사도’인 양 가소로운 놀음을 하고 있으나 집안에서는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 전쟁을 고취하는 반공화국(반북) 소동을 험악하게 벌이고 있다”며 “집안 단속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데 대해서는 추호도 용서치 않고 단호하고 무자비한 철추를 내릴 것”이라며 “앞으로 북남관계에서 초래되는 파국적 후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지난 24일 서해 5도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북한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간단체가 24일 백령도에서 전단을 살포했다”며 “2004년 6·4 합의 이후 대북 전단을 우리 정부가 살포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6·4 합의’는 2004년 남북이 우발적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합의한 것으로, 상대방을 자극하는 선전 활동을 중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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