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김황식, 화법 확 달라졌다

출마선언 김황식, 화법 확 달라졌다

입력 2014-03-17 00:00
수정 2014-03-1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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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마 끓는 휴화산”… “이젠 신입생”… “모든 것 던질 것”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달라졌다. 총리 시절엔 딱딱하고 판에 박힌 ‘공무원스러운’ 화법을 주로 썼다면, 지난 14일 귀국 이후에는 연일 기성 대중정치인 뺨칠 만한 비유법을 현란하게 구사하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6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6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 전 총리는 16일 새누리당 당사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제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제 마음속은 마그마가 끓고 있는 눈 덮인 휴화산과 같다. 뜨거운 열정이 있다”고 ‘화끈한’ 비유법을 사용했다. 그는 또 “저를 가까이서 경험한 분들은 매우 역동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는 말로 자신의 정적(靜的)인 이미지를 털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경쟁자 중 한 명인 이혜훈 최고위원의 캠프를 찾아 “이 최고위원이 정치 선배이시고, 제가 초년생이니까 잘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15일 공천 신청을 하는 자리에서는 “이제 저는 신입생”이라면서 “여권이 서울시장을 탈환하는 데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앞서 지난 14일 귀국 일성으로 “지지율을 순식간에 따라잡을 수 있다. 출마는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 히트(안타)를 치겠다”고 말한 것도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이명박 정부의 최장수 총리인 김 전 총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야당 비판과 관련,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경제 활성화에 토대가 되는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귀에 쏙쏙 들어올 만한 쉽고 시각적인 어휘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김 전 총리를 밀고 있는 ‘선거 전문가’들이 조직적으로 코치하고 있는 인상도 짙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예상보다 강하게 치고 나오면서 정몽준 의원과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굿바이 히트’ 발언에 대해 15일 “야구로 치면 5대 몇쯤으로 앞서 가는 쪽이 대개 이긴다”고 반격했다. 정 의원은 또 “(김 전 총리가) 연세가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은근히 김 전 총리의 연로함을 부각시켰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제가 알기로 3살 차이인데, 서독을 부흥시킨 아데나워 전 총리가 총리 될 때 나이가 74세”라고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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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3-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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