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대선 불출마 굳혔다

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대선 불출마 굳혔다

입력 2014-02-27 00:00
수정 2014-02-2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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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2일 공식 선언 예정

6·4 지방선거의 여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정몽준 의원이 다음 달 2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2002년 대권 도전에 실패한 그로서는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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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출판기념회 참석한 정몽준
이재오 출판기념회 참석한 정몽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같은 당 이재오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앞서 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최고위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의 출마로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최고위원, 출마 여부를 재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함께 시장직 탈환을 위한 여당 내부 경쟁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정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일요일에 출마 선언을 하겠다”며 “이제 고민 끝 행복 시작”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인 7선이자 2002년 대선 후보였던 전력을 감안하면 ‘하향 지원’인 셈이나 그만큼 이번 지방선거를 향한 여당의 절실함과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6·4 지방선거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은 물론 향후 새누리당의 주도권에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경선을 거쳐 본선인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에서 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시장직 도전이 ‘2017년 대선을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정 의원은 일단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음 대선은 포기하고 시장에 당선되면 임기를 마치는 것은 물론 연임까지 이뤄 내겠다는 입장을 출마 선언 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권 포기는) 정치인 개인 커리어로 놓고 볼 때는 손해일 수밖에 없다. 정 의원 나이로 보나 현재 여당 인물군으로 보나 차기 대선 후보 1위를 달리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시장과의 결전을 겨냥해선 ‘일하는 시장론’, ‘서민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시장론’을 펼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부자 대 서민’ 프레임으로 공격해 올 것에 대비한 포석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오 의원 출판기념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 주는 정치인이 있을 텐데 저는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돕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주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주택정책과 같이 가야 하는 게 교통정책”이라며 주요 공약을 시사했다.

출마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식백지신탁에 대해 정 의원은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관련 규정이 있으면 규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1조 9719억원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백지신탁 판정이 내려지면 경영권을 포기할 각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이 박 시장을 근소하게 추격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면서 두 사람의 신경전도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말로만 서민 정치인은 안 된다”고 한 데 대해 “이런 말씀은 시민들에게 모독적으로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다시 “일반적 정치인 얘기를 한 것이다. 과민 반응”이라고 일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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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4-02-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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