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靑민정수석 ‘국정원 사건’ 개입 의혹”

신경민 “靑민정수석 ‘국정원 사건’ 개입 의혹”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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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간부, 김용판 前청장과 연락하며 수사 간섭” 與 “면책특권 악용 정치공세”…황교안 “수사 막은 일없어”

청와대 곽상도 민정수석이 국정원의 정치·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일선 검사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10일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또한 국정원 고위 간부들이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사건’이 불거진 이후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이런 의혹 제기를 ‘면책특권을 악용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민주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5월 하순 어느 날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의 회식 자리에 곽 수석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왔다”며 “휴대전화 소리가 커서 모든 참석자들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통화의) 요지는 ‘너희들 뭐하는 사람들이냐, 도대체 뭐하는 거냐. 뭐하자는 거냐’, ‘이런 수사 해서 되겠느냐’고 힐난하고 빈정대는 것이었다”면서 “이것이 수사개입인가 아닌가”라며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추궁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저는 모르는 사항”이라며 “이 건과 관련해 곽 수석과 만나거나 연락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 청와대나 정치권 등에 보고할 의무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신 의원은 또 “(대선을 앞두고 여직원 댓글 사건이) 역삼동(오피스텔) 에서 벌어졌을 당시 국정원 2차장 산하에서 일하는 하모 단장, 신모 실장이 경찰과 업무협조를 했는데 잘 안됐다. 경찰이 말을 안 들은 모양”이라며 “그랬더니 상관인 박모 국장이 나서 김 전 청장과 함께 일하고 항상 연락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국장은) 하 단장, 신 실장에게 동물의 이름대며 ‘XX, 너희들 이따위도 못하고 국정원 직원이냐’고 힐난했다”고 말했다.

황 장관이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하자 신 의원은 “사건 직후 박 국장이 모든 연락을 책임지고 김 전 청장과 직거래를 시작하다 12월16일 (대선후보간) TV토론으로 박 국장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자 차문희 2차장이 직접 나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차 차장은) 김 전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근혜 후보가 잘못해 토론이 엉망진창이 됐다’, ‘조간 판갈이 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는 알 것”이라며 김 전 청장이 당시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사실을 거론했다.

이에 황 장관은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적절하게 처리하고 적절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겠다”고만 밝혔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한 것은 면책 특권을 악용한 정치공세”라면서 “이는 우리 국민의 정치 수준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근거 없이 시중에 떠도는 정보지 수준의 내용을 인용해 질문하는 것은 퇴출당해야 할 대표적 정치 구태”라면서 “대정부질문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3류 소설과 같은 수준 낮은 행태를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쇄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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