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ㆍ野통합 정국, 기로에 선 손학규

한미FTAㆍ野통합 정국, 기로에 선 손학규

입력 2011-11-20 00:00
수정 2011-11-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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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리더십 부각 기회이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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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정국의 양대 현안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문제와 야권통합 이슈를 통해 야권의 중심부로 진입하고 있다.

한미FTA 강경 대처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치적 승부수인 야권 통합정당 건설 작업에도 속도를 붙여 야권 내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손 대표는 현재 야권의 한미FTA 반대 대오의 맨 앞줄에 서 있다. 과거 대표적인 통상론자에서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지만 ‘FTA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아도 나쁜 FTA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특히 손 대표가 부각시킨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문제는 한미FTA 비준을 둘러싼 최대 쟁점으로 비약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방문에서 제시한 ‘선(先) 비준 후 3개월 내 ISD 재협상’ 카드를 여권은 ‘통 큰 양보’로 해석하지만, 야권 지지층은 “적어도 ISD 재협상의 필요성에서 대통령도 공감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손 대표의 접근법이 ‘집토끼’ 결집 효과를 낳고 있는게 야권의 자체 분석이다.

야권 통합정당호(號)의 출발도 예상보다 순항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추진체인 ‘혁신과통합’을 양대 축으로 하는 ‘민주진보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는 20일 공식 발족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일찌감치 연석회의에 합류한 데 이어 한국노총, 진보통합시민회의,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민주노총 산하 사무노련 전현직 위원장이 참여한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국민참여당 일부, 창조한국당 이용경 유원일 의원과 송영오 전 대표 등도 한 배를 타기로 했다.

손 대표는 특히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정책공조를 맺었던 72만 조합원의 한국노총의 야권 행(行)을 성사시키는 데 큰 공을 들였다.

한미 FTA와 야권통합을 이끄는 손 대표의 리더십이 ‘문재인 대망론’과 ‘안철수 바람’에 추락하던 그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줄 지 주목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손 대표의 갈 길이 멀었고, 게다가 살얼음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두 현안 모두 양날의 칼로 한쪽 끝은 그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FTA 비준 문제를 매끄럽게 풀어내지 못하면 정치적 책임이 그에게 전가되면서 정치적으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오는 23일 열리는 민주당의 중앙위원회도 그에게는 시험대이다.

중앙위가 손 대표 등 지도부에게 야권 통합전당대회 추진의 협상 전권(통합수임권)을 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자리여서 야권 통합의 중대 분수령으로 볼수 있다.

이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독자전대파들은 “세(勢)대결도 불사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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