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표심 놓친 與… “SNS만 강화하면 소통되나” 자성

젊은 표심 놓친 與… “SNS만 강화하면 소통되나” 자성

입력 2011-10-28 00:00
수정 2011-10-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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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전략 갈팡질팡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내년 총선·대선까지 갈 길이 바빠진 한나라당에 ‘발등의 불’이 또 있다. 바로 젊은 세대의 표심(票心) 얻기다. 세대별 지지율에서 나타났듯 이번 선거에서는 20, 30대는 물론 40대까지 한나라당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선거 후 당내 개혁방안 논의와 함께 ‘늙은 수구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작업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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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웃는 羅
크게 웃는 羅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2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한나라당은 다음 주초 서울 민심 수용과 젊은 층과의 소통강화 등을 위한 당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을 놓고선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당장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다. 홍준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언론에 보도된 대로 20·30대 계층에게 다가가는 정책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그분들의 마음을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 강화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직후 김기현 대변인은 “절체절명의 입장에서 당 내부 개혁을 시작하는 한편으로 SNS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NS 관련 외부 명망가 영입은 물론 당원과 당협위원장, 당 지도부 간 소통이 SNS를 통해서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시민사회 진영이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시장에 대한 조직적 지지, 투표 독려를 이끌어 내 승리했다는 게 여당의 자체 판단이다.

박원순 캠프는 특히 선거당일인 26일 오후 투표율이 주춤하자 비상상황을 선포, 샐러리맨 등 젊은 유권자들에게 SNS를 통한 투표독려에 나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날 오후 1시(26.8%)부터 비상상황 발표 직전인 4시(34.7%)까지 투표율은 주춤했지만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수직상승했다.

반면 한나라당도 이날 김정권 사무총장이 당원, 지지자들에게 SNS 독려를 당부했지만 별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SNS 활용도 자체가 낮은 탓이었다.

우선 당 전략기획국은 SNS 활용 및 소통 강화를 위한 보고서를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소통방식의 변화보다 ‘변화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당내 반론도 만만치 않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여당이 그간 SNS 소통에 소극적이었던 건 맞지만 젊은이들의 소통·문화방식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소통)양만 늘리라고 하면 그게 먹히겠느냐.”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당원들 계정을 모두 만들라는 지시 등은 ‘(소통)도구 개선’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 투표 독려 글이 1% 늘어날 때마다 투표 수가 0.635%만큼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방식으로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는 게 당의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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