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비난 수위 다시 높이는 北

이대통령 비난 수위 다시 높이는 北

입력 2011-10-25 00:00
수정 2011-10-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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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매체에 ‘리명박 역도’ 재등장재보선 겨냥…대북정책 변경도 압박

한동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해온 북한이 최근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수위와 강도를 다시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8월 한반도 대화기류의 영향으로 한때 사라졌던 북한의 이 대통령 실명 비난이 9월에 종종 등장하더니 10월 들어서는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중심으로 그 빈도가 높아졌다.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청와대 주인의 국치행각 비화’라는 제목의 연재물에서 최근 이 대통령의 미국행을 “사대매국노의 행적”이라고 규정하고 디트로이트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 공장 방문 등의 사례를 열거하며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 매체가 이 대통령을 ‘청와대 주인’이라고 지칭한 것은 그동안 많이 사용해온 ‘남조선 집권자’ ‘남조선 당국자’ 등보다 좀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표현이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4일 ‘범죄자가 시장후보?’라는 제목의 글에서 10·26 재보선의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비난하면서 “오늘도 남조선 인민들은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리명박 역도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했던 ‘BBK 주가조작사건’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틀 전인 22일에는 협동농장의 한 관계자가 조선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리명박 역적패당은 미국이 자기의 행각(방문)에 맞춰서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그 무슨 동맹관계니, 발전이니 하면서 큰절을 하는 광대극을 벌여놓았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에 ‘리명박 역도’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지난 8월4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의 ‘친일매국행위의 필연적 산물’이라는 제목의 보도 이후 80여일 만이다.

북한은 최근 이 대통령을 겨냥해 ‘부정협잡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왕초’ 등의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 등의 대북정책 원칙을 고수하는 남한 정부를 압박하고 10·26 재보선을 앞두고 남한 내 반여(反與) 여론을 선동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가 남한 내 여론을 선동하는 대표적인 대외용 매체라는 사실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북한의 대내용 매체라 할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은 이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로 표현하며 실명비난을 여전히 자제하고 있다.

북한은 10·26 재보선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진보대연합으로 한나라당에 참패를 안기자’ 등 한나라당과 남한 정부를 비난하는 기사를 20건 넘게 쏟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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