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변수에 나경원 불만..한나라 내홍 조짐

이석연 변수에 나경원 불만..한나라 내홍 조짐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1-09-16 00:00
수정 2011-09-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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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여권 단일후보’를 전제로 출마할 뜻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한나라당이 내홍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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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서울시장 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이 전 처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한나라당에 입당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 이길 가능성이 없다. 내리 3기째 한나라당 서울시장이 배출됐었는데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다.”면서 “범여권, 범중도 및 범우파, 범시민세력을 아우르는 후보로 나설 것이고, 한나라당도 이 중 한 부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엔 뛰어들 생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당내 경선을 거친 후보와 자신이 2차 경선을 치러 자신이 이기더라도 당 간판보다는 범여권 간판으로 나가길 원한다는 뜻이다.

 이 전 처장은 전날 한나라당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홍 대표는 ‘꼭 도와 달라’고 말했고, 주 위원장도 최적임자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당내 후보와 당외 후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이 전 처장이 당으로 들어와서 경선을 하면 후보가 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후보와 경선을 치르기보다는 다른 방식의 선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보궐선거는 전략공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18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경선 여부 등을 최종 논의한다.

 당의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되자 유력 주자였던 나경원 최고위원은 불쾌감을 강하게 표했다. 나 최고위원은 “당당하지 못하게 야당을 따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공당으로서 공정 경선을 치르지 않는다면 불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울지역 초선인 안형환 의원도 “우리가 그동안 외부에 흔들리는 민주당을 비판해 왔는데, 이제 와서 따라가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서울 의원들이 모두 화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이 전 처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입당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외부인사 영입을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절차가 꼬였다.”면서 “이러다가 나 최고위원과 이 전 처장이 모두 불출마하거나, 이 전 처장이 아무 감동 없이 ‘무혈입성’해 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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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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