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개최지 물색 쉽지 않네”

“정상회담 개최지 물색 쉽지 않네”

입력 2009-12-26 12:00
수정 2009-12-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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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각종 정상회담 개최가 잦아지면서 회담 장소를 물색하는 일이 정부 당국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나아가 지방자치단체끼리 정상회담 유치 경쟁을 벌이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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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의 경우 개별 정상회담을 빼고도 여러 정상이 한꺼번에 방한하는 큰 행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중·일 3국 정상회담 등 벌써 2개나 된다. 대규모 정상회담은 외국 정상 뿐 아니라 외신을 통해 한국의 멋을 알릴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기왕이면 기존에 회담이 열리지 않은 새로운 곳을 찾겠다는 게 정부의 의욕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5일 한·중·일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 “식상한 곳이 아닌 색다른 지역을 물색하고 있는데, 생각 만큼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상들이 묵을 5성(星)급 숙박시설을 갖춘 곳이 전국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당국자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 같은 곳이 한국의 전통과 미를 소개할 수 있는 적합한 곳에 해당하지만, 정상들이 묵을 곳이 마땅치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 남이섬도 마찬가지 이유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외교부에서는 한국의 발전상도 보여줄 수 있고 숙박시설도 겸비된 인천 송도신도시를 유력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華城) 지역과 설악산이 있는 강원도 속초에도 5성급 호텔이 있어 회담 장소로 고려해 볼 만하다. 광주직할시와 같이 그동안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지방 대도시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만 해도 특급호텔이 1곳 밖에 되지 않는다.

당국자는 “막상 조사를 해보니 특급 숙박시설이 지방에 많지 않은 것을 알고 놀랐다.”면서 “그렇다고 정상들이 한 차례 묵는 숙소를 짓는데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적절치 않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외교부의 의욕과는 달리 ‘구관이 명관’처럼 기존 장소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많다. 정상회담 개최 경험지는 서울·부산·제주·경주 정도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정상회담 개최가 큰 홍보가 되기 때문에 올림픽이나 엑스포처럼 서로 유치에 나서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내년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에 ‘인공섬’을 만들어 회담 장소로 내놓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코엑스도 거론된다. 여기에 경북 경주도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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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9-12-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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