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디로] 총리실서 대안마련 주도 친박 “자극말자” 휴전제안

[세종시 어디로] 총리실서 대안마련 주도 친박 “자극말자” 휴전제안

입력 2009-11-12 12:00
수정 2009-11-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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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여당 지도부에게 따가운 질책을 들었다. 11일 취임 후 첫 번째 열린 고위 당·정협의에서였다. 세종시가 화근이었다.

한나라당은 정 총리가 섣불리 세종시 논쟁을 촉발시켰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김성조 정책위의장 등 당 인사 20여명이 참석하고, 정정길 대통령실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나온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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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하기에 앞서 정몽준(왼쪽부터)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손을 잡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하기에 앞서 정몽준(왼쪽부터)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손을 잡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친이·친박, 정총리 호된 질타

친이, 친박이 따로 없었다. 안 원내대표가 먼저 나섰다. “정 총리가 말을 함부로 하는데 심사숙고하라.”면서 “총리 한 마디 말이 일파만파를 일으킨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친박계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총리는 원안을 수정하지 않으면 백년대계를 기약할 수 없다했지만 자족도시는 법 개정 없이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역시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법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해 가급적 현행법을 고치지 않는 선에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친이계인 백성운 제4정조위원장만 정 총리를 옹호했다. “차기 선거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도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왜 편한 길을 놓고 험한 길을 가는지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당쪽 참석자들은 대체로 여권에 큰 부담을 준 정 총리의 ‘세종시 해법’에 대한 불만을 전달했고, 정 총리는 이를 경청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세종시 문제로 야권과 극단으로 대치하고 있는 데다 여권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고 있어 서둘러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총리실을 중심으로 대안 마련을 주도하고 당과 청와대가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호영특임장관 박근혜 방문

이런 가운데 여권 주류는 당내 친박 진영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지난주 중반 박근혜 전 대표를 국회에서 만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몇몇 기자들과 만나 “며칠 전 (주 장관에게)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와서 국회에서 잠깐 만났다.”면서 “(주 장관이) ‘세종시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내년 초까지 대안을 만들려고 한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그 자리에서 ‘제 입장은 이미 밝혔고 할 말은 이미 다했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 직후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는 당내 세종시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친박 중진 의원들은 세종시 문제로 인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서로를 자극하지 말고 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조해진 대변인이 전했다.

친박 이경재 의원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요즘 본회의장에 있으면 조마조마하다. 서로 자극하지 말고 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봉 의원도 “정부안이 나올 때까지 서로를 자극하지 말고 모두 입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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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9-11-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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