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국민장] 안상수 “소요사태 우려” 정세균 “책임질 사람 있다”

[노 前대통령 국민장] 안상수 “소요사태 우려” 정세균 “책임질 사람 있다”

입력 2009-05-28 00:00
수정 2009-05-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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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한동안 침묵하던 여야가 27일 서로 껄끄러운 심기를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민장의 절차나 서거 책임론이 문제가 됐다. 오는 29일 영결식을 앞두고 정쟁을 자제하던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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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오른쪽)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서 북한 핵실험 등에 대한 정부의 안정적인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한나라당 박희태(오른쪽)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서 북한 핵실험 등에 대한 정부의 안정적인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다음달 8일 개회될 예정인 임시국회에서는 팽팽한 입법 대치까지 예고된 마당이어서 여야간 공방이 한껏 달아오를 조짐이다.

●安 “국민장 정치적 이용 세력 있다”

잠복해 있던 뇌관을 먼저 건드린 것은 한나라당 쪽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참으로 어려운 때인데 국민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어 이를 변질시키고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봐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준비하고 있는 애도 기간”이라면서 “정부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장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경계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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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가운데)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민주당 정세균(가운데)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를 갖기 위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개방해 달라는 시민·사회 단체 등의 요구를 정부가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지금 같은 시기에 그런 말을 하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공개하지 말아야 할 발언을 공개한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 했다.

민주당은 발끈했다. ‘애도기간 동안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공격을 자제해왔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든 발언’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민주 “망언… 애도에 찬물”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 “분명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책임론으로 응수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부와 여당을 향한 첫 공세였다.

정 대표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특정 정치집단에서 나온 얘기를 보면 겉으로는 국민장이라는 용어를 쓰면서도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우제창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려는 국민을 소요 세력으로 규정하는 망언”이라면서 “이런 망언은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억압하던 군부독재 시절의 상투적인 논리와 똑같다.”고 논평했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앞에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고 하면서, 뒤에선 찬물을 끼얹는 이중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또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국민장을 결의했으면 거기에 걸맞은 준비와 절차가 보장되고 조문을 원하는 국민이 힘들지 않게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서울광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소용돌이 정국에서 여야간 대충돌이 임박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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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규 김지훈기자cool@seoul.co.kr
2009-05-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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