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당·청 혼선’ 질책

이대통령 ‘당·청 혼선’ 질책

구혜영 기자
입력 2008-08-02 00:00
수정 2008-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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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이 野에 양보만하면 여당 역할 못하는 것 아니냐”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또다시 소통 부재에 따른 갈등 기류를 노출했다.

당·청이 박희태 대표의 ‘대북 특사 파견 건의’ 방침에 상반된 입장을 보인 데 이어 장관 인사청문회를 놓고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타결됐던 여야 원 구성 협상까지 무산시키는 등 혼선을 자초했다.

이에 따라 무려 2개월이나 지연된 국회 정상화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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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왼쪽)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한나라당 홍준표(왼쪽)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여권일부 “맹수석-홍대표 불편” 지적

당·청은 1일 “장관 인사청문회를 상임위가 아닌 특위에서는 하는 것은 국회법에 어긋난다.”며 한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곳곳에서 냉기류가 감지됐다.

협상 당일인 전날만 해도 인사청문특위 구성 문제에 대해 확연한 의견차를 보이다 뒤늦게 한나라당이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가 전날 협상 결렬의 원인을 청와대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야 협상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해온 터다.

이명박 대통령은 원 구성 협상 잠정안을 보고 받고 “계속 명분없이 야당에 양보만 하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과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야당에 양보한 것도 문제지만 청와대와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상안을 덜컥 받아 놓고 논란이 되자 모든 비난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개입설’과 관련,“청와대가 협상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특위에서 하기로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도 이와 무관찮아 보인다.

野 “靑 의정 간섭 좌시않겠다” 맹비난

여권 일각에서는 당·청 소통창구인 홍 원내대표와 맹형규 정무수석의 불편한 관계도 소통 부재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당직자는 “홍 원내대표와 맹 정무수석은 성향이나 스타일도 상반되지만 지난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이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이 해묵은 갈등을 풀지 않으면 원활한 당청 소통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개입설’을 부각시키는 등 여권을 강력 성토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여야간 합의된 내용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한 것은 잘못해도 너무 잘못한 것”이라며 “만약 청와대가 제시한 5일 시한을 고집하면 이는 도발로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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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2008-08-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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