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내 사태에도 주도적 역할 못하고 “맞교환 불가” 되풀이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한국인 피랍사태의 패자?’한국인 피랍사태가 ‘남은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란 막바지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국가들의 손익계산을 해보면 아프간 정부도 만만찮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국 영토에서 외국인 인질극이 발생해 현지의 치안상태가 극도로 불안함을 보여줬다.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의 영향력이 아프간 전역이 아니라 수도 카불 등 일정 지역에만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반군인 탈레반이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과 지역 사령관 압둘라 잔 등의 ‘입’을 빌려 AP 통신 등 서방 언론사와 직·간접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단지 아프간 정부가 한 일은 탈레반이 한국과의 대면접촉을 끝낸 뒤 가질 예정이었던 공동 기자회견을 막은 게 전부였다.
무엇보다도 피랍사태 해결의 한 열쇠를 쥐고 있으면서도 탈레반이 요구했던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 요구에 대해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협상과정에서 늘 겉돌 수밖에 없었다.‘테러단체와 협상은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맞장구치면서 아프간 기본법을 위배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은 절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한국정부가 끈질긴 협상으로 탈레반으로부터 남은 인질 19명 전원 석방이란 결실을 얻는 데 있어 아프간 정부는 별 기여는커녕 탈레반에게 밀리는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는 꼴이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2007-08-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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