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美와 물밑 외교전 해야”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美와 물밑 외교전 해야”

최광숙 기자
입력 2007-08-08 00:00
수정 2007-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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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아프간 인질사태가 점차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초기 협상 때보다 더 인내심을 갖고 탈레반과 협상해야 한다.”면서 “탈레반과의 대면 접촉에서 성과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질 석방을 위해 미국을 상대로는 조용한 ‘물밑 외교’를, 아프간 정부에는 ‘대통령 특별사면’ 형식으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이 이뤄지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장병옥 한국외대 교수는 “장기화 국면에서는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탈레반에 인내심을 갖고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소장은 “조급하다고 협상을 서두르면 안 된다.”면서 “그들이 우리 정부를 신뢰하도록 민감한 정치 문제는 피하면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외교력을 한층 강화하되 조용한 외교를 당부했다.

장 교수는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이 나라들이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사실상 거부한 만큼 공개적으로 이를 수용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물밑 협상을 통해 여성 인질부터 구출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택 명지대 교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내되 이라크·레바논의 한국군 파병을 늘리는 등 미국과의 접촉에서 ‘빅딜’을 이뤄야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레반의 본거지인 파키스탄의 정보력이 뛰어난 만큼 파키스탄 정보국이 중재 역할을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아프간 정부를 설득, 대통령 특사로 탈레반 여성이나 환자 등을 사면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탈레반과의 접촉에서는 그들이 명분을 확보하도록 아프간 대통령의 특별사면 형식으로 탈레반 여성 수감자 및 환자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도 “아프간 정부가 명분을 유지하며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으로 대통령 특사로 일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협상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희수 교수는 “탈레반과 협상을 한다면서 왜 장소 같은 문제를 놓고 며칠씩 허송세월을 하느냐.”면서 “목숨을 걸고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정부 협상팀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특히 “기존 협상팀의 무능이 드러난 만큼 외교부 라인에서 벗어나 현지 사정에 밝은 민간 비정부기구(NGO)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레반이 서구로 대변되는 기독교 문명에 대한 피해 의식과 적대 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슬람세계의 최고지도자·종교회의 등을 통한 대화와 아프간 정부에 대한 경제차관, 의료 지원 등 경제적 지원도 중요한 협상전략의 하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2007-08-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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