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격 방미 취소 ‘왜’

손학규 전격 방미 취소 ‘왜’

입력 2007-05-21 00:00
수정 200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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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미국 출국을 이틀 앞두고 방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미 부시 행정부 인사와의 만남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다. 유력 대선 주자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로 외교적 망신을 톡톡히 사게 됐다. 손 전 지사 캠프측은 “미국내 주요 인사와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방미 계획을 취소한다.”고 19일 밝혔다. 손 전 지사는 당초 21일 출국,5박6일 일정으로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미국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손 전 지사측이 당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손 전 지사의 방문 예정 기간에 해외순방에 나서고 해들리 보좌관은 손 전 지사와의 면담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라이스 장관을 포함한 여러 인사들과 만나기로 했던 것은 틀림없고 단지 일정 조정이 잘 안 됐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에 간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고 추진 중에 일이 잘 안된 것일 뿐 큰 의미는 부여하지 말아 달라.”고 궁색하게 해명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 캠프측은 지난 16일 각 언론사에 정식 취재 협조 공문을 발송한 상태였다.18일에도 “구체적 일정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 방미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배포된 방미 일정에는 현지 시간으로 22일 오후 3시와 5시,23일 오후 5시30분 행사란이 ‘추진중’으로 적혀 있었다. 결국 이 3건의 일정에 차질이 생겨 방미가 취소된 것이다.

그동안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선주자들의 방미에 대해 ‘미국에 꼭 얼굴 도장을 찍어야 하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범여권 관계자는 “방북과 선진평화연대 출범일인 다음달 17일 사이에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방미를 추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DJ 만나 방북 결과 설명 ‘적극 구애´

한편 손 전 지사는 20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이 “북한이 손 지사에게 적극적인 자세인 것 같다.”라고 하자 손 전 지사는 “벼농사 시범사업한 것 등이 대통령님의 햇볕 정책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았다.”며 햇볕정책 계승을 강조,DJ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7-05-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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